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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태백]태백 검룡소 생태원 9개월째 개점휴업

도립공원서 국립공원 승격 후 수익사업 못 해 차질

태백시의 '공원구역 해제·위탁운영' 요청 불가 입장

사무소 “시 소유라 국립공원 전적 관리는 어려워”

[태백]65억원을 들인 검룡소 주차장 인근 첫물지리 생태원이 운영 방안을 정하지 못한 채 9개월째 개점 휴업 상태다.

태백시와 국립공원공단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등에 따르면 2010년 중부내륙권 관광개발사업으로 선정되며 논의가 시작된 생태원 조성사업은 2015년부터 태백시 창죽동 검룡소주차장 인근 3만9,762㎡ 일원에 국비·지방비 등 총 65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마무리됐다.

추진 당시에는 체류형 지리학습·체험단지를 조성, 민자를 통한 수익사업으로 지역 주민의 소득 창출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었지만 2015년 도립공원에서 국립공원으로 승격 논의가 이어지면서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국립공원 부지 내에서는 수익사업을 할 수 없어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수차례 진행된 시의 국립공원 부지 제외(제척) 요청에 2016년 3월 환경부가 “생태원 조성사업은 국립공원 콘텐츠와 부합하므로 향후 공원관리를 위한 지자체의 재정적 부담 해소를 위해서라도 공원구역 내 편입에 이점이 있고 생태원 관리를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위탁할 수도 있다”고 답변, 시는 결국 사업을 진행했다.

완공이 다가오자 상황은 돌변했다. 시가 올 4월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 측에 생태원 부지 공원구역 해제 혹은 국립공원 측의 위탁 운영을 요청했지만 “둘 다 어렵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이다.

사무소 측은 “공원구역 해제 면적에 준하는 타 공유지를 대체 편입할 경우 해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위탁의 경우 인건비 등 부대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돼 시의 관리비 지원 여부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추정한 연간 운영비는 2억4,000만여원, 사무소 측이 제시한 운영비는 연간 3억6,000만여원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국립공원 부지 내에 수십억원의 세금을 들여 만든 시설을 국립공원 측에서 운영하는 조건으로 매년 수억원을 요구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생태원 부지를 국립공원 부지에서 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직영·위탁 등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단계로, 운영비에 대한 협상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무소 측은 “시설이 국립공원 구역 내 있기는 하지만 시 소유라 국립공원에서 전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시와 사무소 측은 조만간 간담회 등을 통해 첫물지리 생태원 운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명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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