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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재난안전정책 성별간 차이 반영할 필요있다”

도여성가족연구원 보고서

◇강원도내 여성이 지역 남성은 물론 전국 여성에 비해서도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은 높은 반면 재난 관련 교육과 정보접근의 기회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몇 해 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주간에 춘천 유봉여고에서 실시된 합동소방훈련. 사진=강원일보DB

자연재해 많은 도내 여성 재난 불안감 높아

남성보다 안전훈련·대응 교육 기회는 부족

"대처능력 기를 수 있는 정책적 대안 필요"

강원도 재난안전정책에 성별 간 차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강원도여성가족연구원이 발표한 '성평등한 강원도 재난안전도시 구축 필요성' 보고서에 따르면 도내 여성은 지역의 남성은 물론 전국여성에 비해서도 자연재해에 대해 불안감이 높지만 관련 교육과 정보 접근의 기회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불안 요인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자연재해'가 가장 불안하다고 답한 도내 여성은 11.3%로, 남성 9.3%에 비해 2%포인트 높았다. 전국 여성의 응답률인 7.0%에 비해서도 높은 수치였다. 특히 범죄발생(25.6%)과 국가안보, 환경오염에 이어 자연재해(4순위)가 자리하고 있어 도내 남성(6순위), 전국 여성(7순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불안감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최근 10년(2009~2018년) 동안 전국 시·도 자연재난 피해금액을 분석한 결과 강원도 재난피해액이 전국에서 4번째로 높은 순위에 있어 자연재해를 불안요소로 꼽는 도민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군대나 직장에서 재난안전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은 남성에 비해 여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경제활동과 소득, 돌봄에 관한 성역할 등으로 재난 대응능력을 갖출 기회와 자원이 부족해 재난 상황 대처 수준 인지율에서도 남성과 격차를 보인다고 밝혔다.

민연경 도여성가족연구원 연구위원은 “낮은 재난대응역량은 여성 스스로를 재난피해에 더욱 크게 노출시킬 수 있다”며 “재난상황을 많이 겪고 있는 도민, 특히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피방법 교육 등 재난대응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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