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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제균기·마스크 생산 눈돌려…온라인 수출상담 일상화

코로나19에 맞서 생존 나선 기업들 (2)원주 의료기기업계

◇원주 의료기기업체인 현대메디텍은 콜롬비아, 브라질 제품 이용자를 국내로 초청해 교육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올 8월 줌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강원의료기기산업協 회원사 150곳 올해 매출 1년새 30% 뚝

"외형성장 아닌 생존이 관건…금융권 기업 자금순환 지원 절실

“중국에서 부품을 조달해 완제품을 수출하는 회원사가 많은데, 부품 수급난과 수출대금 회수 지연을 겪고 있습니다.” 올 3월 초 강원도가 개최한 코로나 비상경제대책 회의(본보 3월5일자 7면 보도)에서 최길운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장이 건의한 내용이다. 원자재 수급난은 2개월 만에 개선됐지만 국내외 영업 위축은 지금도 회복되지 못한 채 '뉴 노멀(New Normal)'을 준비 중이다.

불확실성 속 코로나 상품 개발=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회원사는 150개사로,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평균 30% 감소했다. 매출액의 30%는 인건비와 맞먹는 수준이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해 유급휴직 중인 회사도 상당수다. 매출액 감소는 해외 수출 타격과 국내 병원 운영 위축에서 비롯됐다. 대학병원, 동네의원의 수술 감소로 대금 지급 지연 등이 발생하고 있다. 주력제품 판매가 '정상 수준' 회복이 어려우면서 코로나 상품 개발에 나선 회사들도 있다. 정형외과용 의료기기 생산기업인 태연메디칼의 경우 '공기 제균기'를 개발해 인증절차를 밟고 있다. 임대건 대표는 “판로가 불확실해 대량생산에 나설지 결정하지 못했지만 개발 중”이라며 “K-의료기기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높아진 점을 활용해 해외시장 확대에서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 회원사 가운데 10개사는 궁여지책으로 마스크 생산에도 나섰다.

■온라인 수출상담, 새로운 일상=미용 의료기기 생산기업인 현대메디텍은 2004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올 11월 온라인 해외수출 박람회 참가를 준비 중이다. 매년 4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세계 미용 안티에이징 학회가 연기 끝에 온라인 개최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송미희 대표는 “직원들이 밤에 출근해 지구 반대편의 바이어와 온라인 화상 상담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미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사용자 교육도 매년 초 국내로 10여명씩 초청해 병원에서 이뤄졌지만 올해는 100명을 대상으로 줌 화상회의로 8월에 추진했다.

에보소닉도 마사지기 시제품을 택배로 해외 바이어에게 보낸 후 온라인으로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최재영 대표는 “대면 미팅이 어려워 비대면으로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최길운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외형 성장이 아니라 생존이 관건인 시기”라며 “금융권도 긴축 운영기임을 감안해 기업들의 자금 순환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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