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출신으로 19·21일 최초 공개
상지대 사학비리 역사다큐로 데뷔
“예술 공간의 필요이유 함께 고민”
원주 출신 박주환(34) 감독의 신작 영화 '일시정지, 시네마'가 17일 개막하는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된다.
박 감독의 '일시정지, 시네마'는 이번 영화제 단편경쟁 부문으로 초청돼 오는 19일, 21일 메가박스 백석에서 감상할 수 있다. 32분 남짓한 러닝타임의 다큐멘터리 단편영화로 2016년 개관한 지 2년8개월 만에 지난해 문을 닫은 춘천 독립영화전용관 '일시정지시네마'의 폐관 과정을 담았다.
박 감독은 “어쩌면 자본주의 이윤 창출 논리에 직면해 폐관한 영화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영화를 비롯한 예술이 필요한 이유, 다양한 문화를 생산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이유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영화는 단순히 극장 폐관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정지시네마의 전 대표, 청년 유재균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화이기도 하다”며 “그에게 폐관 결정이 실패가 아닌 다른 것을 '선택'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영화로 표현해 내고 싶었다”고 했다.
원주 상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감독은 지난해 10년에 걸쳐 상지대 사학 비리 역사를 담은 자신의 첫 영화 '졸업'을 극장에서 개봉했다. 영화는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장편상, 부산평화영화제 너도나도 어깨동무상 등을 받으며 호평받았다.
강원독립영화협회 부대표 겸 원주지역 대표로 활동하고 있기도 한 박주환 감독은 이번 영화 '일시정지, 시네마'를 비롯해 지역에서 영화와 관련한 활동을 이어 오고 있는 많은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영화도 만드는 중이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