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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이코노미플러스]매매 '위축' 전세 '과열'…실수요층 전전긍긍

주택 시장 소비심리지수

한달새 매매소비심리 5.8p 하락

전세소비심리는 5.3p 올라

코로나로 거래활동 감소

임대차보호법 시행 등 여파 분석

강원지역 주택매매시장이 위축기에 진입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투자활동이 위축된 가운데 수요를 제한하는 각종 정부 규제까지 겹치면서 시장 경기가 침체된 양상이다. 전세시장 역시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실수요층의 주거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 위축=정부 규제와 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영향으로 주택매매시장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3.3으로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했다. 도내 지수는 올 6월 122.6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7월(119.1)부터 두 달 연속 하락했다. 같은 달 전국 평균치(123.5)보다는 10.2포인트 낮았다.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역 공인중개업소와 일반가구 등의 체감 경기를 0부터 200까지 범위로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가격 상승·거래 증가에 대한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또 지수 범위에 따라 하강(95 미만), 보합(95 이상 115 미만), 상승(115 이상) 등 세 가지로 시장경기를 구분하며 도내의 경우 4월(107.5) 이후 넉 달 만에 보합 국면으로 조정됐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래활동 감소 영향이 지수에 반영된 것으로 파악했다. 또 다주택자의 과세 부담을 가중한 7·10 부동산정책 여파로 전국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더욱이 최근 수도권 투자자금 유입으로 신규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이 형성되면서 지역 내 실수층의 부감담이 심화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세시장은 과열 양상=매매시장 악화에도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급등했다. 올 7월 임대차보호법 시행 여파로 전세매물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임차인의 주거권이 강화되면서 전세매물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전보다 활발해진 셈이다. 그러나 '전세 눌러앉기'에 의한 매물 부족과 시세 과열 등의 부작용도 감지되고 있다.

같은 달 도내 주택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보다 5.3포인트 오른 113.9로 석 달째 상승세를 보였다. 올 1~4월 90선을 맴돌던 전세시장 지수는 5월(101.4)부터 줄곧 기준선보다 높았다. 특히 정부 정책이 전국에 반영되면서 17개 시·도의 수치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요가 몰리면서 전세가격은 천정부지다. 실제로 한국감정원의 조사 결과 지난달 도내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올 들어 가장 높은 1억1,506만원에 달했다. 이 때문에 전세가격에 약간의 웃돈을 보태 집을 구매한 뒤 시세 차익을 남기고 되파는 갭 투자 등 투기활동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투기세력의 유입·이탈 여파로 매매시장의 불안정성이 심화된 가운데 전세시장마저 과열되는 모습이 관찰돼 실거주가 목적인 지역민들의 주거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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