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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젠 대선 레이스…여야 잠룡들 셈법 분주

4·7 보선 이후

사진=연합뉴스

정국 흐름 바꾸는 최대 변수

이광재·최문순 입지도 변화

4·7 보궐선거 결과가 정국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내년 3·9 대선 전 마지막으로 민심을 가늠해 보는 척도가 될 수 있는 데다 승리하면 수도인 서울과 제2의 도시인 부산의 수장을 배출했다는 상징성까지 가져갈 수 있어서다.

일단 승리하는 쪽은 내년 대선 가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하면 문재인 정부는 1년여 남은 임기 동안 국정과제를 마무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갖게 된다. 나아가 여당의 정권 재창출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와 있는 당내 잠룡들이 국민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될 수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2017년 대선부터 총선 및 지방선거 등에서 내리 4연패를 당한 충격에서 벗어날 계기를 만들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대선 주자 역시 없었지만 향후 야권의 중심에서 여당과 맞설 후보를 만들거나 발굴하는 데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의 인사들을 끌어오는 등 과감한 중도 외연 확장에도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

패배하는 쪽은 큰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패배하면 당 지도부는 거센 책임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당장 5월 예정된 전당대회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이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당헌당규에 따라 9월 실시되는 대선 경선 역시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현재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등에 더해 이광재 의원, 최문순 지사 등 제3의 후보로 떠오른 이들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질 경우 당은 더 큰 수렁에 빠져들 공산이 크다.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여당에 대한 여론이 예전 같지 않았음에도 승리를 빼앗긴다면 대선 전 재기의 발판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특히 차기 대선에 나설 유력 주자가 없는 상황인 만큼 자칫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에 야권의 구심점을 내주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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