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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이유로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가운데, 16일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활주로에 미군 F-22 랩터가 훈련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광주일보=김진수기자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발표
리비아식 비핵화 해법에 반대
남북 고위급회담도 전격 중지
관영언론 한미공중훈련 비난
통일부 유감 표명 통지문 발송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순조롭게 진행되던 남북·북미 대화 분위기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북한이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의 전격 중지를 선언하고 6월12일로 잡혀 있는 북미정상회담마저 재고하겠다는 내용의 담화를 잇따라 발표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에 유감을 표명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온 담화에서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하려 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관리들을 겨냥,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본질에 있어서 대국들에게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이 우리가 핵을 포기하면 경제적 보상과 혜택을 주겠다고 떠들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 한번 미국에 기대를 걸고 경제건설을 해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런 거래를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담화가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새벽 3시께 송고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서 한국과 미국 공군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 훈련을 비난하며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이 일방적으로 이날로 예정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회담에 조속히 나올 것을 촉구하는 우리 측 입장이 담긴 통지문을 북측에 발송했다.

서울=유병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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