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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평양공동선언-강원의 새 미래를 열다]북 수뇌부와 스스럼없이 대화 존재감 과시

■최 지사 방북 내내 이목

올림픽 개최지 수장 대표 빛 발해

남북교류 과정 강원도 역할 주목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한 최문순 지사는 방북 기간 내내 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의 수장이자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의 대표성이 빛을 발했다.

최 지사는 평양에 머문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총 2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오찬과 만찬 등 모두 식사 자리에서다. 최 지사는 “그 자리에서 평창올림픽에 참여해줘 고맙다고 말하고 올림픽 1주년 기념행사에 초청했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매개로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간 것이다.

북한 고위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최 지사에게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최문순 지사가 발언을 좀 하시라. 올림픽 때 평창에 가서 아주 특별한 감동을 받았다. 남북이 올림픽을 함께해 너무 고마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지사는 김영남 위원장에게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되지 않은 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언급하며 별도의 협조를 요청했다.

강릉문화예술회관에서 특별 공연을 펼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은 물론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도 스스럼없이 내년 2월 평창 방문을 요청했다. 최 지사는 “평창올림픽에 왔었던 북한 최고 수뇌부들이 먼저 인사를 하는 등 친근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에 동행한 광역자치단체장은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문순 지사가 유일하다. 최 지사가 평창올림픽과 도 차원에서 진행하는 각종 현안으로 주목을 받은 만큼 향후 남북교류 과정에서 강원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내 정가 관계자는 “상당수 남북교류 사업이 도에서 이뤄지는 만큼 앞으로도 최 지사의 존재감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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