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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평양공동선언-강원의 새 미래를 열다]“평양거리 체제 선전 사라져…北 국제사회 나올 준비 마쳐”

■최 지사 정상회담 소회 밝혀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최문순 지사가 21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방북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8월10일 방북 당시와 큰 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탈권위 행보

경제 집중 유연한 리더십 주목

최문순 지사는 21일 “불과 한 달 만에 평양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준비를 마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현장을 지켜보며 밝힌 개인적 소회다.

그는 “올 8월10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시내 곳곳에 정치 구호가 써 있는 선전물이 있었는데 여기가 평양인가 싶을 정도로 이번 방문에서는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의식적으로 제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방북 기간 공연과 시설 방문 때마다 들었던 체제 선전이나 1인 우상화에 대한 이야기도 전혀 없었다”며 “모든 공연의 주제가 평화와 번영이었고, 시설 방문에서는 정치 선동이 아닌 사실 위주의 설명을 들었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는 “기존의 북한 지도자들과는 달리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줬다. 집권자로서 권력 기반이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해외 대표단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탈권위적인 모습도 파격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정상회담에 열성을 다해 임하는 것이 느껴졌다. 백두산을 방문할 때는 비행기 문제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자 고려항공을 배치하라고 직접 지시하더라. 모든 일정을 세세하게, 정확하게 챙겼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 지사는 “북한 지도부의 세대 교체도 굉장히 많이 진행된 것 같다”며 “과거보다 유연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이가 많았고, 이들이 국가 운영 방향을 '경제'로 확실하게 표현, 국정 전반에 이런 철학이 녹아들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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