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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도의회 “강원FC 대표 해임 권한 가진 최 지사 결단 촉구”

도의회가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에 대한 최문순 지사의 해임 결단을 촉구했다. 강원FC특별검사를 통해 조 대표의 비위 및 방만 경영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데 따른 것이다.

 정유선(더민주·비례) 의원은 15일 도의 강원FC특별검사 결과 보고를 받은 후 “강원FC 대표 해임 권한을 가진 최문순 지사에게 결단을 촉구한다”며 “조 대표는 도민 구단의 대표로서 가져야할 기본적 도덕성을 전혀 갖추지 못했고, 도는 이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강원FC 이사회는 조 대표를 빼면 단 2명 뿐이다. 제대로 된 의사결정이 되느냐. 이사회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 등을 만들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날 강원FC 검사 결과 보고에서 조 대표가 자신이 설립한 광고대행사와의 마케팅 제휴계약 및 광고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내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으며 대표이사 업무추진비 등 법인카드를 부정적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자격없는 스포츠 심리상담사에게 고액의 수당을 주고, 해당 상담사가 근무하는 보험회사에 규정에도 없는 사무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보험에 가입하게 해 5,600만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단장 채용과 연봉 책정도 부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권순성(더민주·원주) 의원은 “수백억원을 지원한 도민 구단의 관리·감독이 매우 허술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어떻게 이사회 결의조차 없이 부단장 채용이 이뤄질 수 있었느냐”고 질타했다.

 윤지영(더민주·춘천) 의원은 “고의적·악의적인 착복이라고 생각한다. 조 대표가 강원FC 발전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검사 결과를 통해 드러난 명백한 행위들을 절대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심영미(자유한국·비례) 의원은 “최 지사가 강력한 의지와 대책을 갖고 이 사안을 풀어야 한다. 최 지사와 사회문화위원회의 면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성보 도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검사결과를 강원FC에 통보하면 FC측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조 대표의 거취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판단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검사 결과에 대해 소명하겠다며 회의장을 찾았으나 사문위의 거부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심영섭 사회문화위원장은 “지자체가 직접 프로축구 구단에 예산을 지원하는 곳은 강원도 밖에 없다”며 “대표의 부도덕성에 대해서는 최 지사의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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