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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특집]“아시아 유일의 활강스키장… 보존·존치가 합리적 해법”

◇강원일보와 염동열(자유한국당·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국회의원은 지난 12일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에서 지역주민, 전문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선 알파인 경기장 복원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 복원 논란과 관련, 지난 12일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에서 강원일보와 염동열 국회의원이 공동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정선 알파인경기장 복원,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경기장 존치를 요구하는 지역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주민들은 경기장 철거로 예상되는 2차 환경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합리적 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박상헌 “가리왕산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 필요”

박승기 “원상복원 시도 제2의 환경파괴 유발 우려”

최흥식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 시설 활용방안 시급”

신동주 “관광지 개발 데이터 축적해 정부 설득해야”

△박상헌 강원연구원 연구실장=“가리왕산 경기장 관리는 활강장 조성을 위해 가해진 '큰 훼손에 대한 자정능력 발휘' 및 '장기간에 걸친 원상태로의 생태 회복'과 '지역사회의 현실적 요구' 등이 두루 고려돼야 한다. 복원, 복구, 실증 및 학습체험으로 구역화하고 다기능화해야 한다. 또 리프트 등 기반시설 중 탐방에 필요한 시설을 존치해야 한다. 또 복원 과정에서 지하 매설의 철거, 철탑 제거 등으로 야기될 수 있는 2차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복원에 필요한 신규 설비의 도입 및 R&D 환경도 구축해야 한다. 가리왕산을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유전자보호림 등 귀중한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서 이용을 도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립공원으로 지정해 가리왕산을 강원도가 직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박승기 정선군번영회장=“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정선의 유일한 유형의 유산이 알파인스키장이다. 정부가 생태 복원을 주장하는 근거인 가리왕산 경기장 부지 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가리왕산 면적의 1%도 채 안 되는 극히 일부다. 현 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구역도 일반 등산객의 출입이 자유롭고, 산림청에서도 이를 묵과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전자원보호구역을 내세운 원상 복원 주장은 지역주민으로서 절대 인정할 수 없다. 2007년 유전자원보호구역 지정 이전인 2000년에 산림청은 임도를 따라 40㎞에 걸쳐 철조망을 설치해 야생동물의 이동을 제한했다. 경기장 내 임도 하단부는 화전 등으로 산림 생태가 훼손된지 오래다. 정부의 복원 방침 결정에는 지역주민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원상복원으로 제2의 환경파괴가 유발될 것이 자명하다. 2,000억원을 들여 만든 아시아의 유일한 활강스키장이다. 경기장을 유산으로 보존하고 존치하는 것이 국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지역의 문화·관광자원과의 연계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모할 수 있다.”

△최흥식 상지대 건설시스템공학과 교수=“도로 시설뿐 아니라 (정선 알파인경기장을 건설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다. 시설을 적절히 이용하는 것이 강원도와 정선군의 관심사다. 강원도의 자원은 산림과 물이다. 가리왕산 스키 슬로프 부지는 얼마 안 된다. 생태적 건강성을 유지하면서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했으면 한다. 경기장 존치시 부분적 생태 복원이 뒤따라야 한다. 생태공간의 복원은 '회복'과 '복원'을 말한다. 보편적으로 훼손된 구간은 회복 또는 소극적인 복원이 적절하다. 알파인경기장의 특성상 급경사 사면이므로 재해의 안전성을 고려한 적극적인 복원이 필요하다. 생태 복원 시 가장 주요한 것은 물길의 복원이다. 개발됐던 곳에서 토사 유출 시 추가 환경 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예기치 않은 재난도 발생할 수 있다. 물길 복원이 곧 생명의 길이다. 하루빨리 경기장의 존치 또는 생태 복원 등의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

△신동주 강원대 관광경영학과 교수=“정부를 설득할 백업 데이터를 축적해 놔야 한다. 관광지 개발시 해당 지역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호도 조사를 먼저 실시한다. 관광지 개발 이후에는 만족도 조사를 한다. 가리왕산 스키장이 만들어진 이유는 정선군민이 건립을 원해서라기보다는 이곳이 아니고서는 안 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산림 복원을 주장하고 나왔을 때 지역 주민이 필요한 부분을 먼저 요구했었어야 했지만 그걸 하지 않았다. 환경 보전 이슈는 시대 정신이다. 정부를 설득하고 타 지역 주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노력을 했으면 한다.”

정리=홍현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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