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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조태룡 강원FC 대표 비위 심각 … 강원도는 뭐했나”

◇15일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의 제276회 정례회 2차 회의에서 강원FC 특별검사 결과보고가 진행된 가운데 비위 의혹을 받고 있는 조태룡 강원FC 대표가 모습을 드러냈으나 심영섭 위원장의 이석 요청으로 회의가 시작되기 전 자리를 뜨고 있다. 박승선기자

도의회, 최 지사에 해임 촉구

“관리·감독 매우 허술” 질타

조 대표 “소명 기회 달라”

사문위 거부로 발언 못 해

도의회가 조태룡 강원FC 대표이사에 대한 최문순 지사의 해임 결단을 촉구했다. 강원FC 특별검사를 통해 조 대표의 비위 및 방만 경영행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데 따른 것이다. 정유선(더민주·비례) 의원은 15일 도의 강원FC 특별검사 결과 보고를 받은 후 “조 대표는 도민 구단의 대표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 도덕성을 갖추지 못했고, 도는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했다”며 “이사회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특별위원회 등을 만들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는 이날 강원FC 검사 결과 보고를 통해 조 대표가 자신이 설립한 광고대행사와의 마케팅 제휴 계약 및 광고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내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이사 업무추진비 등 법인카드를 부적정하게 사용했다고 보고했다. 또 자격 없는 스포츠 심리상담사에게 고액의 수당을 주고, 해당 상담사가 근무하는 보험회사에 규정에도 없는 사무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보험에 가입하게 해 5,600만원에 달하는 보험료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단장 채용과 연봉 책정도 부적정하다고 판단했다.

권순성(더민주·원주) 의원은 “수백억원을 지원한 도민 구단의 관리·감독이 매우 허술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며 “어떻게 이사회 결의조차 없이 부단장 채용이 이뤄질 수 있었느냐”고 질타했다. 심영미(자유한국·비례) 의원은 “최 지사가 강력한 의지를 갖고 이 사안을 풀어야 한다. 최 지사와 사회문화위원회의 면담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윤성보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검사 결과를 강원FC에 통보하면 FC 측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 조 대표의 거취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의 판단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검사 결과에 대해 소명하겠다며 회의장을 찾았으나 사문위의 거부로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심영섭 사회문화위원장은 “지자체가 직접 프로축구 구단에 예산을 지원하는 곳은 강원도밖에 없다”며 “대표의 부도덕성에 대해서는 최 지사의 문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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