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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이 텅 빈 채 방치되고 있다. 강릉=권태명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경기장들은 국내에 전례가 없던 시설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올림픽 유산이다. 하지만 주인을 잃고 방치된 현재 모습은 애물단지나 다름없다. 동계올림픽 경기장 중 사후활용 계획이 없는 곳은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과 하키센터,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정선 알파인경기장이다. 당장 제약없이 활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올림픽 이후 단 한번도 사용하지 못한 스피드스케이팅장과 슬라이딩센터의 현실을 2회에 걸쳐 점검하고 대안을 짚어본다.

1년째 한 번도 못써 빈 창고 수준
타시설 비해 큰규모 활용 어려워
도 드론시설 전환 정부 설득나서


올림픽 1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후 취재진이 방문한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은 텅텅 빈 창고를 연상케 했다. 바로 인근의 하키센터에서는 올림픽 1주년 국제하키대회가 한창이었고, 컬링센터에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컬링체험 중이었다. 피겨·쇼트트랙이 열렸던 아이스아레나는 9일 K-POP 콘서트 준비가 한창이었다.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만 올림픽 이후 1년간 폐쇄 중이다.

빙상장임에도 바닥은 콘크리트 맨살을 드러냈다. 임시로 도개발공사가 관리를 맡고 있지만 활용주체는 아니다. 4명의 직원이 소방 등 최소한의 안전 관리만 하고 있다. 주인도, 훈련할 선수도 없다 보니 얼음이 없을 수밖에 없다. 경기장의 얼음을 한번 얼리는데 5,000만원의 비용이 들고 유지에도 수백만원이 든다. 현 상황에서는 텅 빈 상태로 두는 것이 손해를 줄이는 유일한 방법이다.

스피드스케이팅장은 장거리를 달리는 종목 특성상 다른 실내빙상장에 비해 규모가 커 사후 활용도 쉽지않다. 건설 당시 음향장비를 설치하지 않아 콘서트나 행사를 열기도 어렵다. 한때 수산물 냉동창고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사후활용에 있어서는 찬밥 신세다.

대안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도는 국제드론스타디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정부와 도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드론산업에 레이싱을 도입한 신개념 스포츠다.

드론경기장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음향과 전파 관련 장비의 대대적인 보강이 필요하다. 60억원 정도의 국비 확보가 관건이다. 도는 조만간 문화체육관광부를 방문해 이를 협의할 계획이다.

강릉=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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