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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경남 218개 vs 강원 44개'

사진=원주 혁신도시 전경(강원일보DB)

혁신도시 입주기업 양극화 심화 … 원주 올 1분기 전국 평균 증가율 못 미쳐

中企 유치 견인 선도기업 없고 첨단산업 육성 불구 제조업체 최다

임대료 감면 등 인센티브 소극적 수준 … 道 “지원책 추진할 것”

원주혁신도시에 산학연 클러스터가 조성됐지만 기업 이전은 아직 활기를 띠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유치를 견인한 선도기업이나 유치 전략이 없다는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23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클러스터 분양 및 입주현황에 따르면 원주혁신도시에 입주한 기업은 올 1분기 기준 44개로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전국 평균 증가율 19.5%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전국 혁신도시별 입주기업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경남(218개), 광주·전남(205개), 부산 (139개), 대구 (130개) 등은 100개 이상을 돌파한 반면, 강원 44개, 충북 33개, 경북 26개 등이었다. 광주·전남의 경우 한국전력공사와 연관된 자회사, 중소기업 이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원주혁신도시는 아직 이 같은 '선도 기업(기관)'이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의료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지만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에 막혀 본격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원주혁신도시 입주기업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지자체 차원의 전략이 없다는 점도 꼽혔다. 입주기업들이 밀집한 지식산업센터인 '에이치타워(9층 규모)'는 분양률이 80%를 넘었지만 입주기업 44곳 중에서 약 70%가 기존 원주시내 기업이 '이사'한 경우다. 당초 설립 취지였던 외지 기업의 이전은 저조한 상황이다. 이전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입주 이후 3년 차까지 임대료 감면, 법인세 감면 외에는 없어 소극적인 수준이다. 또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의 주목적은 첨단산업육성이지만 원주의 경우 입주기업 중 제조업체가 34%로 가장 많다.

도 관계자는 “에이치타워 외에 2021년까지 강원혁신지식산업센터와 에이스 더블유밸리를 준공해 기업유치 공간을 늘릴 계획”이라며 “정보통신, 인공지능 등 첨단산업 기업 입주가 증가하도록 지원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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