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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공약·인성까지 꼼꼼히 살필 것…청소년 의견 제대로 보여줘야죠”

2000년대생들이 온다 - 사상 첫 청소년 유권자들이 바라는 정치인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4월15일 투표소에는 고교 3학년 재학생들이 등장한다. 사상 첫 청소년 유권자의 한 표다. 기존과 다른 새로운 유권자 등장에 각 정당은 바짝 긴장하며 이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강원도 내 청소년 유권자를 비롯해 첫 투표권을 갖게 된 청년들이 바라는 정치인은 어떤 모습일까? 강원일보는 춘천, 원주, 강릉에 거주하면서 올해 처음 투표를 하는 8명의 청소년 목소리를 들어봤다.

첫 선거 소감은

한 명의 시민으로 인정받아

의견 보여줄 기회·책임감도

떨리고 선물 받은 기분이다

국회의원 선발 기준은

공약 실현 가능성 철저 검증

전과 있으면 우선 제외할 것

공감·배려·중립성도 갖춰야

청소년에게 필요한 공약은

학비·일자리 부담 없는 사회

등록금 지원·진로박람회도

청소년이 빛날 수 있는 교육

이상적 국회의원상은

청렴하고 언행일치 인물

검은 양복 벗고 친숙한 이웃

희생을 아는 용감한 정치인

■선거권 연령 하향 평가 및 소감

△신효빈=“한 명의 시민으로 인정받은 기분이다. 청소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참정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어른들의 기준에서 나이가 어리다고 아무 생각 없다고도 하지만, 정치에 관심이 많은 학생도 많다. 투표권을 갖게 되면서 앞으로 국가 미래 비전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아지게 될 것이다.”

△남유진=“잘 됐다고 생각한다. 만 18세가 넘으면서 운전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연습 중이다. 그동안 운전면허증은 가질 수 있는 나이였지만 투표는 하지 못했다. 청소년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어른들이 막고 있으니까 관심이 없었을 수도 있다.”

△이유진=“아직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 떨떠름하다고 표현하고 싶다. 아직은 공약이나 인물에 대해 큰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는데 가능한 적극 참여해 보고 싶다.”

△김희선=“좀 이른 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투표권을 가진 만큼 내 의사에 따라 무언가를 정할 수 있다는 나이가 됐고 이에 따른 책임감이 느껴졌다.”

△우지영=“떨리는 마음이 앞서지만, 우리의 의견을 투표로 보여줄 수 있다니 기대도 된다.”

△송태영=“2000년생 21세(만19세)로 이번에 처음으로 투표한다. 성인이 됐구나 싶다. 하지만 만 18세 밑으로 하향되는 것은 우려스럽다.”

△신명철=“2001년 8월생으로 선거권이 하향되지 않았다면 이번에 투표를 못 할 뻔했다. 선물받은 기분이다. 청소년들이 교내에서 교육 정책과 사회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국회 혹은 국회의원' 연관 이미지는? 이들은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다. 당리당략에 따라 무력으로 법안 처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평가다.

△신효빈=“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지 않도록 막기 위해 서로 멱살 잡고 고성 지르는 모습이 떠오른다. 보기에 매우 거북하다.”

△남유진=“민식이법이 제정될 때 피해자 부모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무릎 꿇고 울던 모습이 떠오른다. 국민이 자신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에게 왜 무릎을 꿇어야 하는가?”

△김희선=“지위가 있고 약간의 이중성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선거운동 때와 의원이 된 후가 다르다.”

△송태영=“국회의원들은 많은 것을 잘못했는지 비리·횡령 등의 사건에 연루돼 뉴스에 등장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잘했다는 것은 보기 힘든 것 같다.

△신명철=“'검은 양복을 입은 50대 중년 남성'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져 있다. 국회에는 청년, 여성, 장애인 등 다양한 계층의 사람이 없다.”

■국회의원 선출 기준 있다면 청소년들은 이번 총선에서 투표할 때 후보자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많이 볼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희선=“공약의 실현 가능성과 그 후보가 공약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과거 문제, 인성 등을 볼 것 같다.”

△최다림=“도덕성과 신뢰성에 초점을 두겠다. 무엇보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을 잘 살피겠다.”

△남유진=“중립적인 사람이길 바란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치우쳐 있는 정당이기에 싸울 수밖에 없다. 중립성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

△송태영=“다른 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서민들의 힘듦을 알고 있을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신명철=“우선 전과가 있으면 1차적으로 안 뽑고 싶다. 중요한 것은 후보의 가치관이다. 소수자를 위해 공약을 만들어내는 사람에게 표를 던지겠다.”

■청소년·청년들에게 필요한 공약? 강원도의 젊은 유권자들은 거주 환경 및 일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불안정한 환경을 해소하기 위한 정책이 절실하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김희선=“일자리를 늘렸으면 좋겠다. 또 형편이 어려워 대학을 다니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등록금을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유진=“청년들이 자신의 꿈과 목표를 가지고 이뤄낼 수 있도록 다양한 진로박람회를 개최하는 정책이 있었으면 좋겠다.”

△최다림=“교육제도 개편이 시급하다. 가장 빛난다는 청소년 시절인데 고등학교 과정이 너무 힘들다. 꿈을 키우는 교육제도를 만들어 달라.”

△신효빈=“대학교 학비가 부담스럽다. 학자금 대출 제도가 있다고 해도 취업하기도 힘든 사회라고 생각해 빚을 갚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학비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가 필요하다.”

△송태영=“서비스직은 여성이 더 잘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남녀 모두 모든 직군에서 평등하게 고용될 수 있는 강제성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신명철=“삶을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소득이 보장됐으면 좋겠다. 학자금·직업교육 지원이 확장되면 경제적 부담이 줄어들 것 같다. 불평등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차별금지법'이 필요하다.”

■강원도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방법?

△이유진=“강원도는 관광으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로써는 발전에 한계가 있다. 부족한 문화체험시설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산업단지를 확충해야 한다.”

△최다림=“공정한 입시 정책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또 청년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하는데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우지영=“청년 일자리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신명철=“강원도는 미래 유권자인 청소년 지원 정책이 미비하다. 청년·청소년 친화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청년기본수당도 좋은 정책이다.”

△송태영=“최저시급이 오르다 보니 아르바이트 자리마저 사라지고 있다. 일자리도 많이 없다. 강원도에 일자리가 필요하다.”

△신효빈=“교통편이 좋아졌다. 강원도에서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해 실질적으로 지역에 머무를 수 있도록 주거 지원 등 정주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국회 또는 국회의원상

△이유진=“청렴하고 국민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주저하지 않는 용감한 인물을 원한다.”

△최다림=“자기가 한 말의 무게를 인식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되는 '언행일치'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우지영=“청문회를 보면 말꼬리를 잡고 본질이 흐려지는 싸움만 본다. 타인의 주장을 존중해 주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신효빈=“양복을 입으면 위화감이 든다. 시민들이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도보로 걷고, 자전거와 버스를 타며 현장에서 소통하는 사람이 좋다. 늘 겸손하게 모두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길 바란다.”

△신명철=“청렴하고 정직한 젊은 정치인이 필요하다. 약자를 위해 있는 게 국회의원이다. 국민의 뜻과 다른 방향으로 가는 의원을 제재하기 위해선 국민소환제가 있어야 한다.”

정리=조상원·김설영·이하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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