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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이낙연 전 총리 종로 출마 선언…이광재 전 지사 강원도 복귀설 급부상

이낙연 종로 출마 공식 선언…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수락

이 전 지사 원주갑·강릉 거론…연휴 끝나고 거취 논의할 듯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서울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이광재 전 지사의 행보에 지역 정치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전 총리는 23일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사와 얼이 응축돼 숨 쉬는 '대한민국 1번지' 종로에서 정치를 펼칠 수 있게 되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전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종로 출마 요청을 수락한 것이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이 전 총리가 출마하는 종로는 이광재 전 지사의 출마설이 돌았던 지역이다. 오랫동안 거주해 온 데다 차기 잠룡으로 꼽히는 만큼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에서 정치활동을 재개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 전 총리의 출마 결정으로 '종로 출마 카드'는 사라졌다. 함께 거론됐던 서울 광진을 출마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고 보는 이가 상당수다.

대신 강원도 복귀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강원도 대망론'을 들고 나온 인사였던 만큼 강원도에서 복권 후 첫 행보를 시작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전 지사처럼 무게감 있는 인사가 직접 '선수'로 뛰어야 2010년 지방선거 당시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역대 총선에서 짙은 보수색을 보여준 강원도민들을 여권으로 끌어오려면 강력한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현재 민주당 현역 주자는 재선에 도전하는 송기헌(원주을) 의원 1명뿐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강원도 선거 승리를 위해 이 전 지사가 필요하다.

출마가 거론되는 지역구는 원주 갑과 강릉 등이다. 원주는 이 전 지사의 모교(원주고)가 있는 지역이다. 재선 의원 당시 지역구였던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등 강원 남부지역의 중심지인 만큼 도 전역으로 여권세를 확장해 나가는 데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릉 출마설은 강원도에서도 특히 보수세가 강한 영동권 공략을 위한 카드로 읽힌다. 중앙정치권은 이 같은 이유로 이 전 지사의 강원도 출마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이 전 지사는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이달 초 3주간의 해외 출장길에 올랐다가 지난 21일 귀국했지만 정치적 행보에 대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설 연휴가 끝난 후 민주당 이해찬 대표를 만나 향후 거취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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