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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병상 못구한 대구·경북 코로나19 환자들 원주·강릉의료원 온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총리, 최지사 등 전국에 코로나19 확진자 분산수용 요청

보건부 원주·강릉 실사 마쳐…오늘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유력

대구 인접 경남·대전·충남 우선 입원…병상 부족시 도내 이송

대구·경북의 코로나19 확진자들을 강원도를 비롯한 전국 공공병원에서 분산 수용하게 될 전망이다. 해당 지역에는 입원할 병상조차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 내에서는 원주의료원과 강릉의료원이 이르면 28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돼 환자 증가세에 따라 대구·경북의 확진자들이 입원하게 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최문순 지사를 비롯한 전국 광역지자체장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화상회의를 열고 “대구·경북에 입원 병상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집에서 기다리는 확진자가 많다”며 전국 지자체장들에게 “확보하고 있는 병상이 확진자를 즉각 수용할 수 있는 상태인지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구·경북의 전국 분산 수용을 공식 요청한 것이다. 현재 대구에서는 570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병상 부족으로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자가격리 중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지난 26일과 27일 원주의료원과 강릉의료원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또 28일에는 이들 의료원이 감염병 전담 병원으로의 지정이 유력시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우선 대구·경북과 인접해 있는 경남·대전·충남에 1차로 확진자들을 우선 배치한 후 그럼에도 병실이 모자랄 경우 강원도로 이송시킬 방침이다.

만약 1차 지역으로의 분산 작업에서 확진자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게 되면 다음 주께 원주와 강릉으로 이송될 것으로 보인다. 도는 이미 지난 24일부터 의료원의 기존 입원환자에 대한 소산에 나서 병상은 확보한 상태다. 다만, 강원도가 대구·경북과 거리가 멀고 의료 인프라가 취약해 기존 환자들의 다른 병원으로의 이동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들 지역 확진자들이 이송되지 않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강원도는 일단 지역의 상황 등을 토대로 확진자 수용이 쉽지않다고 건의한 상태이지만 대구·경북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최종적으로 정부 방침에 따른다는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도의 경우 의료진이나 인프라가 열악한 상황이지만 전국의 환자 증가에 따른 도내로의 이송 준비는 철저히 해 두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영기자 answer0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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