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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클린4·15 총선 D-7] 부동층 20%…여야, 비례정당 띄우기 사활

위성정당 출범시켰으나 유권자 혼란 득표전 미미

각당 '한몸 마케팅' 통해 표심공략…주민 반응은 싸늘

4·15 총선 지역구 분위기와는 달리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정당 득표전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거대 여야 정당의 '비례 위성정당' 출범으로 선거제 개혁의 취지가 훼손된데 따른 실망감에 더해 여러 정당의 난립으로 유권자들의 혼란이 가중된 탓이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 선거에 참여한 정당은 총 35개다. 4년 전 21개에 비해 14개가 늘었다. 과거에 비해 비례의석을 통한 국회 진출이 용이해져 군소정당이 대거 뛰어든 데다 상대적으로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불리해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도 뒤늦게 각각 비례 전담 정당을 만들어 띄웠다.

민주당은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통합당은 위성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쌍둥이' 행보를 보이며 선거운동에 나선 상태다. 지역구 투표는 각각 민주당과 통합당 후보에게, 비례후보 투표는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에 해 달라는 전략이다.

유권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비례대표 정당이 '없다' 또는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이 20%를 크게 넘고 있다. 도내 각 선거구의 부동층이 10% 안팎인 것과 대조적이다.

여기에 정당투표 용지도 복잡하다. 비례대표 전담 정당의 등장이 사상 처음인 데다 지역구 투표와 비례대표 투표 용지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기호를 별도로 찾아 투표해야 한다. 실제 투표용지를 보면 지역구 투표에서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민주당이 1번, 통합당이 2번, 민생당이 3번이지만, 비례대표 투표 용지의 맨 윗칸은 기호 3번 민생당이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아예 투표 용지에 정당 이름이 빠졌다. 두 번째 칸에는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기호 4번)이, 세 번째 칸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기호5번)이 올랐다.

이에 따라 각 정당은 비례대표 확보를 위한 홍보전에 팔을 걷어붙였다. 미래한국당은 7일 김기선(원주 갑)·염동열(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의원을 앞세워 춘천을 방문하는 등 강원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시민당도 원주 출신의 심기준(비례) 의원을 필두로 정당 득표를 적극 호소할 예정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여론조사를 토대로 비례선거에서는 통합당이 다소 유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경우 친조국 인사들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과 정의당으로 지지층이 분산되면서 모체인 민주당의 지지율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이 통합당의 지지율을 상당수 흡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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