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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만항재 주변 가볼 만한 곳]예술을 캐내는 옛 탄광…국보 승격한 수마노탑

◇국보 제332호로 승격된 정선 고한읍 정암사 수마노탑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삼척탄좌 운영 당시 사무동 공간

2013년 삼탄아트마인으로 새 단장

탄광문화·예술 결합 관광객 몰려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도 유명세

1964년 보물 지정 정암사 수마노탑

군민들 노력으로 국보 지정 결실

■삼탄아트마인=만항재에서 내려가는 길에는 정선이 옛 탄광지역이었던 역사적 사실을 알려주는 삼탄아트마인(옛 삼척탄좌)과 사북석탄역사체험관(옛 동원탄좌)이 있다.

삼탄아트마인은 삼척탄좌 운영 당시 종합 사무동으로 쓰이던 공간을 탄광문화와 예술이 결합된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유명세를 떨친 곳이다.

삼탄아트마인은 삼척탄좌의 삼탄과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 광산을 의미하는 마인(Mine)의 합성어로 1964년부터 2001년까지 38년간 운영된 삼척탄좌 정암광업소를 새롭게 단장해 2013년 문을 연 문화예술단지다.

삼척탄좌의 사무공간과 광부들이 사용하던 샤워실, 장화를 닦던 세화장, 수직갱 운전실 등이 삼탄역사박물관, 현대미술관, 예술놀이터, 작가 스튜디오 등으로 변신해 예술가와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삼탄아트마인 3층 삼탄역사박물관에는 급여명세서와 근로계약서, 건강관리표 등 옛 광원들과 관련된 빛바랜 서류 뭉치들이 빼곡히 쌓여 있어 여기가 탄광이었다는 흔적들도 만날 수 있다.

수평갱도를 활용한 '동굴와이너리'와 빨간 2층버스를 개조한 '키즈카페',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였던 제2권양탑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국보 정암사 수마노탑=만항재에서 고한읍 방향으로 내려오다 보면 정암사를 거쳐야 한다.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정암사는 신라 선덕여왕 14년(645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 절 뒤편의 가파른 산비탈에는 고려시대 이전에 벽돌 모양 돌로 쌓은 탑이자 부처 진신사리를 봉안했다는 탑인 국보 제332호 수마노탑이 세워져 있다. 1964년 보물 제410호로 지정된 수마노탑을 정선군과 정암사, 지역 주민들이 4차례에 걸친 학술심포지엄과 수마노탑 종합학술 자료집 발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3차례에 걸친 정밀 발굴조사 등을 통해 문화재적 가치와 위상을 높여 왔다. 그 결과 지난달 25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보 제332호로 승격되는 쾌거를 이뤘고 정선군민들의 반세기에 걸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

수마노탑은 적멸궁 뒤편 오르막을 10여분에 걸쳐 올라가야 닿을 수 있다. 통상 탑은 본존불을 봉안한 건물인 금당(堂) 앞에 배치하지만, 수마노탑은 첩첩한 산이 내려다보이는 높은 곳에 홀로 섰다. 쇠퇴한 산천 기운을 북돋우는 '산천비보'(山川裨補) 사상과 사리신앙 때문에 높은 암벽에 조성한 것으로 보인다.

또 정선군이 지난해 1,500년 전 자장율사의 숨결을 느끼며 힐링할 수 있는 '정암사 자장율사 순례길(정암사~만항마을 4.2㎞)'도 조성해 트레킹 코스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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