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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강원도의회,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립 제동

강원도의회가 강원도의 강원국제컨벤션센터 건립 추진에 제동을 걸었다. 여당 의원들도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반대해 이전과는 다른 자세를 취했다.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김규호)는 9일 제299회 임시회 2차 회의를 열고 ‘2021년도 제2차 수시분공유재산 관리 계획안’을 심사한 결과 춘천 레고랜드 인근의 강원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물 취득건을 삭제한 뒤 수정 가결했다. 상임위는 사업성 및 운영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보완 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계획안에는 춘천 중도동 359-9번지 일원 부지 5만4,200㎡를 매입, 지상 3층 규모의 건물 1동을 신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이며 전체 사업비는 1,490억원(부지매입 504억, 건축비 986억)이다. 이중 596억원은 도비로 조달, 총 사업비의 60%를 차지하는 894억원은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지방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여야 의원들 모두 심사 과정에서 사업의 타당성 및 수익성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허소영(더민주·춘천)의원은 “전국 광역 시·도 중 강원도만 컨벤션센터가 없으니 건립해야 한다는 도 집행부의 논리는 공감할 수 없다”며 “어느 지역에라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적인 것이라 하면 국비 매칭이 안될리가 없다. 그러나 도비 100%로 짓겠다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냈다.

이어 “코로나19로 산업생태계는 이미 많이 바뀌었다. 기존 대규모 전시 공간을 필요로한 과거를 기준으로 사업을 추진할 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로 바뀔 산업 형태를 전망하고 그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게 실효적이다”라고 덧붙였다.

김규호(더민주·양구)위원장은 “현재 레고랜드 개장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게 국제컨벤션센터가 아니지 않느냐”며 “알펜시아, 미시령터널 등 엉터리 용역 결과를 믿고 사업을 추진해서 낭패를 봤다. 컨벤션센터 또한 그러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심상화(국민의힘”동해)의원은 “알펜시아 매각이 유찰되고 있다. 강원도가 컨벤션사업을 발표한 것도 매각 불발 사유 중 하나”라며 “컨벤션센터를 춘천에 건립하게 되면 같은 기능이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의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게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알펜시아 면세점 사업의 실패를 예로 든 김경식(더민주·영월)의원도 “컨벤션센터 사업의 편익성 추정 자료를 보면 10년뒤 또는 30년 뒤인 2054년이 돼야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며 “그러나 이것 또한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불투명하다”고 회의적으로 반응했다.

박윤미(더민주·원주)의원은 “컨벤션센터 건립이 필요하다면 왜 춘천 중도여야 하는지 납득이 안된다”고 건립 장소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상임위 문턱을 넘지 못한 해당 계획안은 오는 15일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심의한다.

이하늘기자 2sky@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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