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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창간특집-강원도, 미래를 만나다]대한민국 수산업 판도 바꿀 ‘식탁혁명' 시작된다

강원도 대서양연어 스마트 양식 사업 착수

◇강원도는 지난 6월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대서양연어 수정란 수입과 반입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첨단 양식단지 조성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국책사업에도 선정돼 2025년 국내산·강원산 대서양연어가 우리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2040년까지 예산 총 1조 투입

동해안 초광역 클러스터 구축

국내 최초 수정란 부화 기술

우량종자 대량생산 등 나서

北 연계 DMZ 연어벨트 구상

“강원도발(發) 식탁혁명.” 강원 동해안에서 수산업과 식탁의 판도를 바꿀 일대 혁명이 꿈틀대고 있다. 전 세계 시장 규모가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는 대서양연어의 양식이 곧 국내 최초로 동해상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에서 가장 상품성이 높은 대서양연어는 각고의 노력과 연구 끝에 강원도에서 아시아 처음으로 양식과 생산기술을 갖출 수 있었다. 하지만 환경규제로 사장됐던 이 기술은 2019년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본보의 연속 보도 이후 족쇄가 완전히 해소됐다. 이후 2년여간 급물살을 타며 강원도는 올 6월 국내 최초로 환경부로부터 대서양연어 수정란 수입과 반입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첨단 양식단지 조성을 위한 해양수산부의 국책사업에도 선정돼 2025년 국내산·강원산 대서양연어가 우리 식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래 수산업의 블루칩=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7년 기준 전 세계 대서양연어 시장의 규모를 연 330만톤, 40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유통과 가공은 물론 생산에 관여하는 산업을 모두 포함하면 이미 60조원을 넘어선다. 특히 2018년 기준 중국 연 9만5,000톤, 일본은 6만4,000톤의 대서양연어를 수입하며 아시아가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연간 수입액만 2조1,5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최근 5년간 90% 이상 증가했다.

국내 소비량 증가도 가파르다. 1997년 국내 연어 소비량은 2,000톤에 불과했으나 2019년에는 3만8,000톤으로 20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국내 대서양연어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 대서양연어의 양식기술을 갖춘 곳은 32개국으로 노르웨이가 생산량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강원도는 2019년 전국 지자체 중 처음 대서양연어 해수양식 특허를 취득했으며 양식과 생산이 본격화되면 한 해 4,0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와 8,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릉·양양 스마트 연어양식 기지 조성=국내 대서양연어 양식의 중추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가 조성될 강릉과 양양이다. 해양수산부는 올 3월 제4차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공모에 강원도 대서양연어를 선정하고 아시아 최대 대서양연어 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 연곡면 일대 3만6,073㎡ 부지에 2024년까지 300억원(국비 150억원·도비 150억원)을 투자해 양식 테스트베드를 구축, 양식기술의 실증·연구를 진행한다.

양양 손양면과 현북면에는 100억원을 들여 산업단지 기반시설을 갖춘다. 이 일대에는 동원산업이 대규모 연어 양식단지를 조성한다. 수산 양식·어장 분야 전문 공공기관인 한국어촌어항공단과 위·수탁 협약을 맺고 사업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연내 국내 최초로 아이슬란드에서 대서양연어 수정란을 수입해 내수면자원센터에서 수정란 부화기술 및 우량종자 대량생산체계 구축에 나선다. 1년간 사육한 대서양연어는 고성으로 옮겨져 해수 양식연구에 이용된다. 2025년부터는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

■20년 프로젝트 ‘동해안 초광역 연어 클러스터'=강원도 연어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원도는 연어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함께 2040년까지 20년간 총 1조원을 투자해 강원도 동해안 전역을 아시아 최대 대서양연어 생산단지로 조성하는 ‘동해안 초광역 연어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2025년까지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400억원, 양양 산업단지에 2,000억원을 투자하고 400억원을 들여 질병예방백신센터를 짓는다. 이미 재원 마련까지 마친 상태다. 또 사료공장(380억원), 수산식품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460억원) 예산을 추가 확보, 산업생태계를 구축한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는 연어 종자생산과 연구개발(R&D)에 2,900억원을 투자한다. 2031년부터 2035년까지는 육상연어양식에서 대규모 플랜트 구축을 통한 외해양식까지 도전한다.

이후 2040년까지는 연어를 이용한 헬스케어 등 6차 산업화 단계이자 북한 동해안(원산~함흥~청진~나진)을 연계한 한반도 연어 벨트를 구축한다는 포부다. 강릉은 연구개발과 연어 전용 백신 개발의 컨트롤타워, 양양은 동원산업을 주축으로 한 생산기지, 속초는 사료생산 및 연구기지로 조성된다. 동해시는 연어 활용 수산식품클러스터, 삼척은 연어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중심지로 특화한다. 고성은 향후 북강원도와 연계한 DMZ 연어벨트의 중추로 육성한다.

최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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