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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강릉시장]김홍규-김한근 보수 표 쟁탈전…김우영 경력·인물론 반전 노려

김홍규 집권여당 후보 강조 막판 총공세

김한근 현역시장 성과 부각 차별화 나서

김우영 정당지지층 결집·틈새공략 집중

강릉에서는 ‘보수 표심' 쟁탈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선거 막판 각 진영의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김홍규·김한근 보수 지지층 놓고 쟁탈전=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는 38.2%의 지지를 받았다. 김 후보를 뒤쫓고 있는 무소속 김한근 후보는 26.3%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11.9%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지만 같은 보수 성향을 갖고 있는만큼 지지층이 상당수 겹친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김홍규 후보를 택한 응답자는 59.4%, 무소속 김한근 후보를 선택한 이는 29.7%였다. 무소속 김 후보에게 국민의힘 지지층 상당수가 이탈한 셈이다. 여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60대 이상에서도 김홍규 후보는 51.8%, 김한근 후보는 27.2%를 기록했다. 타 지역의 당 후보들이 해당 연령층에서 60% 이상의 지지율을 확보한 것과 기류가 다소 다르다.

김홍규 후보는 집권여당의 후보임을 강조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잘 할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70.3%에 달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55.4%로 치솟은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총공세가 예상된다. 김한근 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워 뒤집기에 나선다. 현역 시장으로서 이룬 성과를 부각시켜 여당 후보와의 차별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보수뿐 아니라 민주당 지지층, 무당층에서도 의미있는 지지율이 나온 만큼 이를 확장하는 데 집중할 공산이 크다.

■인물 경쟁력 내세운 김우영=더불어민주당 김우영 후보는 15.3%를 얻어 선두권 경쟁에서는 다소 쳐진 모습이다. 워낙 보수색이 짙은 지역인 데다 강릉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20.5%로 강원도 내 최하위 수준이다. 강릉이 외가인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정치적으로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 지지율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남은 기간 국회 제1정당의 후보임을 내세우는 동시에 서울에서 재선의 구청장을 지내고,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으로 근무했던 이력을 적극 알리며 반전을 꾀한다. 이와 함께 보수 성향의 두 후보의 치열한 접전에 피로감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적극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김 후보는 민주당 주요 지지층인 40대에서 30.8%를 확보했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의 58%만 김 후보를 지지하는 등 당내 지지층 결집도 시급히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엇갈린 도지사-시장 후보 지지=같은 정당의 도지사 후보와 시장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도 많았지만 이탈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도지사 및 시장 후보에 대한 ‘교차 지지'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이광재 도지사 후보를 지지하는 응답자의 45.3%만이 같은 당 김우영 후보를 선택했고, 25.6%는 무소속 김한근 후보를, 19.2%는 국민의힘 김홍규 후보를 꼽았다. 이광재 후보의 강릉지역 지지율은 27.9%로 ‘도지사-시장'으로 이어지는 원팀 효과를 거의 보지 못한 셈이다. 국민의힘 김진태 도지사 후보 지지층은 57%가 같은 당 김홍규 후보를, 31.3%가 김한근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국민의힘에서도 김진태 후보의 지지세가 온전히 김홍규 후보에게 옮겨가지 못한 셈이다. 부동층은 18.6%로 강원도 평균보다 다소 낮았다. 강릉의 최대 시급 현안은 ‘관광콘텐츠를 통한 경제 활성화'가 45.6%로 가장 높았고, ‘첨단산업 유치로 미래먹거리 창출'(18.8%)이 그 뒤를 이었다.

■어떻게 조사했나=강원일보를 비롯한 도내 5개 언론사는 (주)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강릉시장, 동해시장, 홍천군수, 횡성군수, 철원군수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5개 시장·군수 여론조사는 해당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씩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다. 휴대전화 가상(안심)번호를 활용해 면접원에 의한 전화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원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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