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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올림픽서 꽃 피운 한국의 효사상

권혁승 백교효문화선양회 이사장·전 서울경제신문 사장

신사임당·율곡의 모습 재현

모자 성화봉송 큰 감동 안겨

효도문화 전 세계 알린 계기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강릉 사모정(思母亭)공원에서 있었던 이색 성화봉송 행사가 전 국민의 큰 관심을 모았다.

우리나라 어머니의 표상인 신사임당이 어린 아들 율곡의 손을 잡고 그리운 친정어머니를 뒤돌아보며 한양으로 떠나던 아련한 옛 모습을 재현한 모자(母子) 성화봉송 행사는 도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우리나라 화폐를 보면 동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강릉과 평창, 그리고 강원도가 훤히 보인다. 모자의 사진이 한 나라 한 시대의 화폐에 들어 있는 일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자랑이기도 하다.

사임당으로 분장한 어머니와 율곡을 대신한 아들, 실제로 모자인 두 성화봉송자가 우리 고유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오죽헌과 사모정공원 사이의 1.5㎞ 길을 거쳐 효의 성지로 조성된 사모정공원을 한 바퀴 돌며 성화를 봉송하는 장면은 우리의 효사상을 세계화하는 발원지로서의 면모를 세계에 유감없이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필자도 한복을 입고 우리 전통의 갓을 쓴 차림으로 성화에 점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국의 효사상을 세계의 사상으로 전파하는 감격을 느끼게 했다.

백교효문화선양회는 사모정공원에서의 성화봉송 행사에 앞서 '올림픽 도시 강릉, 전통문화 숨 쉬는 효향'이라는 한글·영문 합본책을 출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한 IOC 위원과 각국 대표, 외국 기자에게 나눠 줬다. 또한 강릉미디어센터와 용평의 한국프레스센터에도 비치해 보도진에게 배포, 우리의 전통문화와 올림픽 도시를 전 세계에 홍보했다.

이렇게 한국의 전통문화와 우리의 효사상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에 널리 알림으로써 세계는 한 가족이 되고 인류는 형제가 돼 세계인의 가슴속에 평화로운 가족사랑 정신을 깊이 새겨 꽃피우게 됐다.

지금은 문화의 시대다. 올림픽 기간에 강릉, 평창, 정선 등 강원도 일원에서 벌인 각종 문화행사를 끊임없이 계속하고 우리의 전통사상과 효문화를 널리 알린다면 우리의 문화영토도 그만큼 넓어지게 될 것이다.

영국의 철학자 아놀드 토인비도 일찍이 “한국의 가족제도와 전통문화, 그리고 효사상이 인류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므로 세계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느낀 것은 이제 우리 문화가 세계 문화를 선도해야 하므로 정부기구에서 문화부를 독립할 때라고 생각한다.

며칠 후면 동계올림픽이 폐막한다. 스마일 정신으로 우리의 전통문화와 효사상을 세계에 널리 알린 강원효도(江原孝道)의 자긍심과 친절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동계올림픽을 치러낸 강원도민의 자부심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기 바란다.

-외부 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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