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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경제초점]4차산업과 철도의 미래

김동석 춘천역장

4차 산업혁명이 세계 경제의 화두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철도가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할까.

18세기 중엽 영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산업혁명은 철도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영국에서 생산된 상품은 유럽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수출됐고, 다른 나라도 경쟁적으로 철도 건설에 뛰어들면서 제1차 산업혁명의 불꽃이 타올랐다. 국내 철도 산업은 2004년 고속철도 개통을 계기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지만 이제는 거세게 몰려오는 패러다임의 대변혁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새로운 기술이 속속 등장하면서 산업 전반에 대대적인 혁신이 예고되고 교통 부문에서도 첨단과학으로 무장한 새로운 교통기술이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철도는 다양한 분야가 유기적으로 접목된 시스템산업으로 '소통과 융합'이라는 4차 산업혁명의 주제어와 조화를 이룬다. 자율주행이나 원격제어, 연료 저감 기술 등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먹거리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철도 산업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융합하고 연결해 분야별로 흩어진 '개별적 역량'을 '통합적 역량'으로 한 단계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과제로 남아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인간'이다. 인간을 중심으로 현실과 가상세계가 융합하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기도 한다. 철도 분야에서는 이용자 중심으로 교통의 편의성을 극대화시키고 인간 중심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고객과 더 가까이에서 소통하고, 고객에게 초점이 맞춰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은 부단히 이어져야 한다.

철도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가장 빨리 흡수해 향후 국제시장을 주도할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관련 시장은 2015년 기준으로 연간 221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매년 약 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로 볼 때 2020년이면 260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4차 산업혁명이 국제사회에 거대한 흐름으로 정착하면서 세계철도시장 성장 속도는 더 가속화될 것이다.

세계철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해외수출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 철도 선진국과의 긴밀한 교류 협력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철도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원천기술력을 갖춰야 한다. 철도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소와 산-학-연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기술·경영 노하우를 상호 공유하며, 연구과제에 대한 공동 연구개발도 폭넓게 추진해야 한다.

18세기 중엽 '1차 산업혁명'의 주역을 담당했던 철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또 한번 경제를 선도할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한국 철도'가 '세계 철도'로 뻗어나가 명실상부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철도한류'에서 나아가 '교통한류'를 만드는 데 내부 역량을 총결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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