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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패럴림픽 경기력 좌우하는 날씨

김백조 국립기상과학원장

차가울 것만 같았던 2018년 겨울, 우리의 마음속에 뜨거운 불씨와 함께 수천만명의 함성, 응원으로 열정을 안착시켜 준 평창동계올림픽이 강원도는 물론 전 세계에 온기를 불어 넣었다. 올림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뜨거운 응원과 4년 동안 땀 흘려 쌓은 노력이 평창동계패럴림픽으로 설원과 빙상에서 펼쳐지고 있다.

국립기상과학원(책임운영기관)에서도 또 다른 올림픽을 진행하고 있다. WMO(세계기상기구)에서는 올림픽과 같은 국제이벤트가 열릴 때면 '국제공동기상연구'를 추진해 전 세계 기상인들이 모여 각 나라의 기상기술을 공유하고 연구의 수준을 겨뤄 더 발전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평창동계패럴림픽 대회 기간 '국제공동기상연구' 일환으로 'ICE-POP 2018 (International Collaborative Experiments for Pyeongchang 2018 Olympic & Paralympic winter games)'이라는 명칭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스위스, 스페인, 대만 등 12개국 28개 기관에서 기상레이더, 기상위성, 기상항공기 등을 이용해 평창지역에 복잡지형 미세물리 과정에 대한 집중 연구를 하고 있다.

평창지역은 설원을 배경으로 수려한 겨울풍경을 가지고 있지만, 날씨만큼은 여러 가지의 얼굴로 변화무쌍하다. 돌풍이나 강설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에 대해 국립기상과학원(재해기상연구센터)에서는 강릉, 평창, 정선 등 8개 지점에서 상층의 기온, 습도, 풍향·풍속 관측을 통해 입체적인 평창 일대의 기상을 집중 관측하고 있다. 알파인 스키와 같이 야외에서 진행되는 경기에서는 순간순간의 기상환경이 선수들의 안전과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할 것이다. 이러한 관측된 자료들이 올림픽조직위원회와 기상예보지원단에 제공돼 경기 운영이 원활하고 안전하게 진행될 때면, 영하의 날씨에 관측을 수행하는 어려움도 보람으로 돌아온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 다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힘이 되는 응원과 선수들의 위대한 도전이 올림픽의 가치를 높일 것이다. 어려운 조건을 딛고 도전하는 참가 선수들의 금빛 땀방울이 좋은 결실을 보길 바란다. 이를 위해 국립기상과학원은 평창지역의 일기예보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관측자료 제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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