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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은 92개국에서 선수, 임원 등 6,500여명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올림픽이었다. 특히 북한 선수 46명이 참가하면서 국제대회 개회식에 남북 공동입장이 11년 만에 이뤄졌다. 펄럭이던 한반도기 평화의 물결이 지속적으로 일렁이었으면 좋겠다.

여자 컬링게임은 세계인들의 박수갈채를 받기에 충분했다. 또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를 비롯한 참가선수 모두에게 찬사를 보낸다. 추운 날씨에도 수고를 아끼지 않은 2만여명의 자원봉사자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주연은 조연이 있기에 빛나는 것이다. 그렇지만 옥에 티가 있어 조금은 마음이 편치 않았다. 다름 아닌 노로 바이러스 전염으로 관계자들의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위생에 좀 더 신경썼어야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개회식 공연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 부모에게 참가 기부금을 강요한 것은 어린마음을 멍들게 한 처사였다.

어찌됐던 잔치는 끝났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는 올림픽 뒷설거지다. 득실을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올림픽이 남긴 가장 큰 소득은 획기적인 인프라 구축일 것이다. 올림픽 유치 후 강원도에는 1,000㎞에 달하는 새로운 길이 개설되고 포장됐다. 지리적 특성상 산지가 많은 강원도는 교통기반 시설이 타 시도보다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올림픽을 계기로 교통 접근성이 좋아진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12월 개통된 경강선 KTX 운행은 강원도를 당일에 즐기고 돌아갈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12조원가량 투입된 경강선 개통은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끈 모티브가 됐다. 강원도와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건설 등 실질적인 올림픽에 투입한 예산은 2조 800억원 정도로 기업의 후원과 입장권, 상품판매수익 등으로 흑자를 달성했다. 경제적으로 효율성을 높인 올림픽이었지만 이제부터 큰 문제는 아직 확정짓지 못한 올림픽시설물에 대한 사후 활용 계획이다. 알다시피 2016리우하계올림픽 등 앞선 올림픽에서 보듯이 막대한 예산과 자원을 투자한 시설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방치되는 애물단지 즉, 화이트엘리펀트가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주 경기장도 활용 계획 없이 예산만 갉아먹는 하마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는 향후 활용이 결정되지 않은 이들 시설을 유지하는 데에만 연간 5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재정자립도가 빈약한 강원도로서는 제2의 알펜시아를 떠안는 모양새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갖고 강원도와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대처해서 도민들의 원성이 없기를 기대한다. 또한 경기장 건설로 훼손된 산림도 산사태의 위험 없이 제대로 복구돼 옛 모습을 찾았으면 한다.

이제 우리 강원도는 잔치마당을 차렸던 주인으로서 주인의식을 갖고 도민 모두가 힘을 모아 잔치 뒷설거지를 깔끔히 마무리 지어야 한다. 재정적으로 어렵더라도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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