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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문화단상]올림픽 유산으로 남을 친절

김남정 동계올림픽강릉스마일시민강사 교육학박사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손님들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며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삼가면서 손님이 찾아오게 되면 평소 깨끗하게 정리정돈된 마당이라도 물을 뿌리고 빗자루 자국을 내며 마음을 정갈하게 해 손님을 맞이하는 정성을 보여줬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손님맞이 전통을 바탕으로 문화도민으로서 동계올림픽 준비를 꾸준히 해 왔다.

이제 우리 모두가 올림픽의 주인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마지막 당찬 다짐과 올림픽 개최국의 품격과 개최도시 시민의 긍지와 문화시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끝까지 지켜 매력 있는 한국, 정감 넘치는 강원인의 참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이 시점에서 꼭 다짐해야 할 일은 먼저, 어렵게 3수를 거쳐 올림픽을 유치한 그 감동과 환희를 다시 유산으로 남기도록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주인공의 열정을 지켜 나가야겠다는 것이다. 유치단 일원으로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 현장에서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평창' 선언에 모두가 얼싸안고 환호하던 벅찬 감동, 환희를 잊을 수 없다. 이제 이를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승화시켜 우리는 축제의 주인공으로서 함께 즐기는 가운데 그 감동을 후손들이 유산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수년간 대학 강좌에서부터 학생과 어르신 등 일반인 각계각층의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 강의에서 꼭 시간을 할애해 '우리는 매력적인 올림픽 문화시민입니다'를 주제로 '올림픽시민'이란 긍지를 높여 왔다. 올림픽 문화시민으로서 우리부터 올림픽을 즐기며 활기차게 참여하면서 특히 긍지와 자부심이 바탕이 되는 관심, 정성, 사랑으로 상호존중, 배려를 통해 '스·마·일=미·인'의 '당당한 매력'을 축제의 현장에서 끝까지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내외 손님들에게 정이 넘치는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주았다.

'스스로 마음이 일어나 미소 지으며 내가 먼저 인사'하는 '스마일=미인' 운동이 고품격 올림픽 문화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당당한 매력으로 결실을 본 만큼 풍성한 올림픽 유산으로 남겨야 할 덕목인 것이다.

여기에서 올림픽 주인으로서 꼭 해야 할 수많은 일 가운데 특히 하나를 다시 강조한다면, 내가 먼저 미소 지으며 인사하는 가운데 경기장에서부터 출입문 손잡이를 잡아 열어주며 손님이 먼저 들어오고 먼저 나가게 하는 배려를 하는 작은 실천이다. 첫인상부터 손님을 매료시키는 행동을 보여주는 진정성을 간절히 당부하고 싶다.

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 고장에 오는 내외의 손님들이 자기 나라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우리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인정이 그리워 죽기 전에 꼭 '보고 싶고, 먹고 싶고, 하고 싶고, 정겨운 강원·강릉 버킷리스트(Bucket list)'를 찾아 다시 오도록 '강원도의 감동'을 선사하게 된다면 동계올림픽은 분명 대성공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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