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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원포럼]아름다운 동행의 감동

조영돈 강릉시의장

“여러분 모두 금메달입니다.” 패럴림픽에 참가한 선수와 가족 모든 분에게 가슴 깊이 우러나는 뜨거운 찬사를 보낸다.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굴하지 않은 도전정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감동의 순간들. 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까지 우리는 이렇게 지구촌 겨울축제의 진정한 완성을 이뤄냈다.

10일간의 대장정, 경쟁이 아닌 모두가 함께한 대회였다. 성화 봉송에서부터 경기에 이르기까지 누군가는 다른 이의 눈이 되고, 지지대가 돼 주었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선수는 가이드 러너(알파인스키에서 무선헤드셋을 착용하고 선수보다 앞서서 활강하면서 속도와 방향 등을 안내하는 사람,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면 메달을 함께 받는다)와 호흡을 맞춰 스키를 타고 활강한다.

휠체어 컬링에서는 스톤을 던지는 선수의 휠체어를 동료가 뒤에서 든든하게 받쳐준다. 인간이 만들어 낸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이 잔잔한 감동들은 매우 긴 여운으로 남을 것 같다.

지난 12일 메달플라자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시상식에서 메달리스트들에게 시상품을 수여했다.

선수들의 눈빛에서 강한 희망의 메시지가 느껴졌다. 참가 선수 모두의 심정이 결코 다르지 않았으리라. 그리고 전 세계 10억여명의 장애인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로 전해졌을 것이다.

함께해서 더욱 아름다웠던 패럴림픽! 오늘의 우리에게서 조금씩 잊혀져가는 소중한 것들, 어쩌면 잊음으로써 나 중심적인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위안을 삼으려 했던 부분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된다. 이웃에 대한 배려와 관심,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다.'장애는 결코 다름이 아니었다.'

화려한 공연이 모두 끝났다. 이제 우리는 큰 대회를 치러낸 무대를 차분하게 정리하고 다시 새로운 공연을 준비해 나가야 한다.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아주 오랫동안 지속될 공연이다. 우리 모두가 작가가 돼 미래 세대에 자랑스러운 유산을 남겨줄 수 있는'희망과 미래를 열어가는 공연'을 다시 한번 완성시켜 나가야 하겠다.

올림픽 경기장과 같은 하드웨어적인 부분들, 그리고 문화올림픽을 통해 세계인에게 선보이고 감흥을 이끌어 낸 다양한 문화역사 콘텐츠 등은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돼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특히 미소와 친절은 결코 많은 비용을 필요로 하지 않지만 최고의 정성과 최선의 노력이 있을 때에만 얻을 수 있다. 그 어떠한 단위로도 측정할 수 없는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 강릉의 124개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돼 시민 모두가 참여한 강릉의 미소 '스마일 캠페인'이 친절, 질서, 청결, 봉사, 화합을 시민의 생활 속에 뿌리내리게 했고, 세계인과 함께 나눈 따뜻한 정은 우리의 삶의 터전을 더욱 비옥하게 가꿔 갈 밑거름이 돼 줄 것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러한 시민운동은 산업혁명처럼 꾸준히 이어져 가야 하겠다. 함께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힘들 때 기댈 수 있고 어려울 때 서로서로 위로가 돼줄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아름다운 동행. 그것이 희망이 함께하는 우리의 미래가 아닐까. 정성껏 준비해 큰 잔치를 역대 최고의 성공 대회로 치러낸 온 국민과 모든 시민, 도민에게 '희망의 메달'을 걸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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