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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공정한 투표가 민주주의 지키는 힘

안지원 원주시선거관리위원회 홍보주임

'1987'이란 영화가 인기를 끈 이유 중의 하나는 6월 항쟁이 갖는 정치사적 의미가 각별했기 때문인 것 같다. 1987년은 국민의 노력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명문화한 제9차 개정헌법을 이끌어낸 해다. 그로부터 30여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가장 선진적인 민주주의 국가가 됐다. 특히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할 선거관리제도는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해 세계선거기관협의회인 A-WEB을 유치하는 등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민주주의의 중심 국가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시 저절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수많은 민중의 희생을 먹고 자란 꽃이다. 오늘날 우리는 그분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할 의무가 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공정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지난 제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가짜 투표용지 논란, 투표용 분류기에 대한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다양한 의혹이 제기된 바 있었다. 물론 이는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의혹은 어렵게 이룩한 민주주의가 훼손될까 하는 우려와 정치에 참여한 국민의 의사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제기됐다고 생각한다.

선거관리위원회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민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 믿음을 지키고 민주주의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투·개표의 공정성과 정확성일 것이다. 이를 위해 투·개표시스템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투·개표 과정에 정당·후보자의 참관제도를 두고 있다. 이외에도 시민단체 등 국민이 원하는 경우 법정 한도 내에서 투·개표 과정을 공개해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관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무효투표 여부를 가릴 때에도 1차적으로 개표사무관계자가 심사하고 그 다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확인·검토하며, 최종적으로 위원장이 재차 확인한다.

투표지 한 장은 그냥 종이가 아니다. 국민의 믿음, 민주주의에 대한 간절함, 정치 참여 의사 등 많은 것이 담겨 있고 그 종이 한 장에 정치인들의 운명이 바뀌기도 한다. 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도 투표에 참여하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우리의 노력으로 민주주의가 한층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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