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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금요칼럼]좋은 것을 넘어 위대한 것(Good to Great)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전 도 정무부지사

K형!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하신 것 축하합니다. 며칠 전 대로변에서 비를 흠뻑 맞으며 오가는 차량과 행인에게 허리 굽혀 인사하는 모습을 보고는 제가 오히려 민망해서 옆길로 피했습니다. 마주치면 쑥스러울 것 같아서요.

당선 인사를 나누느라 정신없겠지만 신바람으로 펄펄 날 기분일 겁니다. 천하를 손에 쥔 것 같겠죠. 그러나 곧 골치 아픈 현실과 마주칠 것입니다. 찍지도 않은 사람이 선거운동을 해줬다고 생색을 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자리는 뻔한데 깜냥도 안 되는 인물이 한자리 달라고 압박할 것입니다. 때로는 은밀한 내용으로 협박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뭐랬습니까? 출세하는 사람은 전생에 죄가 많고 팔자가 드센 사람이라고 했죠? 생각해보세요. 자기 집 쓰레기를 관리하기도 귀찮은데 지역 쓰레기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가 어찌 좋은 팔자라 하겠습니까? 그래서 전생에 죄가 많은 이는 현생에서 그 죗값을 갚으며 봉사하라고 운명의 신이 그 자리까지 오르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K형은 “허허” 웃어넘겼지만 저는 그렇게 믿습니다.

임기 동안 진심으로 봉사하고 헌신하기를 권합니다. 그렇잖아도 K형이 담당하고 있는 지역은 여건이 별로입니다. 강원도가 거의 다 그렇지만 이번의 임기 4년은 지역이 낙후하느냐 도약하느냐의 골든타임입니다. 인구가 팍팍 줄어들어 암울하게 변할 것 같은 예감도 듭니다. 위기 상황이기에 K형의 헌신과 역량이 더욱 중요합니다.

시장·군수든, 의회 의원이든 한 사람이 지역의 운명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저 유명한 이와쿠니 데쓴도(岩國哲人)씨는 인구 8만명의 이즈모시 시장이 된 후 불과 2년 만에 천지개벽을 이뤘습니다. 시청은 '독창성과 사회성이 뛰어나고 매력 있는 조직' 1위를 차지했으며 4년의 1차 임기가 끝나기도 전에 일본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등을 만들어 최고의 시장에 뽑혔습니다.

하면 할 수 있습니다. 상갓집이나 기웃거리지 말고 겸허한 자세로 열심히 공부하고 널리 지혜를 얻어야 합니다. 지역의 문제를 애절한 마음으로 들여다보면 해결책이 나옵니다.

K형! 그동안 지역의 리더로 등장했다 사라진 사람들을 잘 아실 겁니다. 그중 지금까지 주민들의 칭송을 받는 사람이 몇이나 있던가요? 혹시 아이들조차 존칭 없이 '아무개'라고 부르며 손가락질하지는 않던가요? 자리만 누리다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 짐 콜린스가 말했죠. “좋은 것을 넘어 위대한 것이 되라(Good to Great)”고요. 그 말을 대신 전하고 싶습니다. '좋은 리더'를 넘어 '위대한 리더'로 역사에 남기를 바랍니다. 그가 한마디 더 했습니다. “성공이란 세월이 갈수록 배우자가 당신을 더욱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이다”라고. K형이 얼마나 청렴하고 진정성 있게 헌신하는지는 배우자가 가장 잘 압니다. 배우자로부터 나날이 존경받음으로써 진정으로 성공한 인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 참! 경기도 선거판을 후끈 달궜던 여배우 김부선씨에게 따님이 “꿈 같고 먼지 같은 인생인데 백 번 천 번 용서하라”고 위로한 말이 기억납니다. 그렇습니다. 혹시 선거 과정에서 섭섭했던 일이 있더라도 마음에 두지 말고 화끈하게 용서하세요. 아무쪼록 건승하길 빕니다. 4년 동안 어떤 모습일지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

외부 기고는 본보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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