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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지선 당선인들 민심부터 경청할 때

허병관 강릉시의회 내무복지위원장

6·13 지방선거에 출마해 지역 주민과 머리를 맞대고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규제가 덩어리로 묶여 있다는 이야기, 수년이 지나도 인허가를 받기 힘든 상황, 열심히 뛰어도 저녁 있는 삶의 어려움, 지역경기가 온기로 되살아 나야 하는데 더 깊은 나락으로 떨어져 시름 깊어진 자영업자들의 분통과 애한(哀恨)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분들의 고충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할 때에 보람을, 무더울 때 바람을, 슬플 때 위로를 달라는 이야기였다. 우리 강릉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역경제의 위축은 강원도 나아가 대한민국 모두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지역 주민을 보듬고, 아픔을 위로하고, 억울한 일을 풀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책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 깊은 고뇌 끝에 나온 민심경청(傾聽)사업은 그 대안이 되리라 본다. 지역주민의 작은 목소리도 놓치지 않고, 고개 숙여 들을 때에 비로소 해묵은 갈등은 그 해법을 찾게 된다. 초심·열심·뒷심 3심으로 '참신한 변화, 활기찬 지역'을 만드는 게 민심경청의 핵심이다. 소상공인 민심투어, 농·어업인 민심투어, 경로당 민심투어 등 취약계층을 비롯해 모든 지역 주민을 만나 규제는 풀고 갈등은 해소할 때 더 큰 빛이 오리라 믿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경청을 통해 교착을 풀었고, 이제는 세계 평화로 가는 길을 열며, 통일의 기반을 만드는 일에 우선순위가 주어져야 한다.

중단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제진∼강릉 간 철로가 연결돼 그 옛날 경포대역이 부활돼 지역 관광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것은 물론 접경지역에 남북평화산업단지를 만들어 경제의 활로를 열어야 한다. 강원도가 세계평화공원 조성의 주역이 되고, 남북고성에 국제자유관광지대를 설치해 남북 간 새로운 협치를 시도하는 일도 중요하다. 비무장지대 내 후고구려 태봉국 수도 철원성의 복원을 계기로 남북 간 저긴장-저밀도의 문화적 접근을 중단 없이 추진해야 할 필요가 크다. 이 모든 것의 단초는 동계올림픽이었다는 점이다.

평소 민심의 과녁을 살피고, 경청과 포용, 토론과 설득으로, 새로운 비전시대를 만들어 보자.

혼자가면 단순한 길이지만, 함께하면 역사가 된다. 민의의 전당에 서신 분들은 민심을 읽고, 치열한 마음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함께 써 주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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