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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강원포럼]대립을 넘어서는 지혜

박민수 시인 박민수뇌경영연구소장

나라의 정서적 분위기가 적과 적의 동침처럼 극단적 대립 양상으로 양분된 느낌이다. 국가 통치의 제일 과제가 구성원들의 역동적 통합이고 평화공존이지만, 여기저기에서 불만의 목소리와 대립적 비판의 손짓들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보수로부터 진보로 정권이 바뀌어 1년4개월이 흐른 오늘의 모습이 이와 같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현실 상황은 그 원인이 아주 간단하다. 새로운 진보 세력과 과거의 보수 세력들이 가진 가치 이념들이 대립적으로 다르기 때문인 것이다. 여기에서 이념이란 흔히 이데올로기라고도 부르는 것으로, 사람들이 일정한 정보 한계 속에서 굳건히 갖고 살아가는 정신 체계, 마음의 틀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인간이 갖는 이러한 이데올로기는 흔히 사회 역사적 환경 속에서 주입되거나 또는 스스로 선택한 편향적 정보에 의해 굳건해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하여 이 편향적 이데올로기는 자칫 개인적인 삶과 한 국가의 총체적인 삶을 잘못 이끌어 가는 경우가 아주 많다. 이때 이러한 이데올로기가 특히 국가적 차원에서 대립적, 적대적으로 양립돼 있다면, 이것은 자칫 전 국민의 심각한 갈등과 충돌의 요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면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현실적으로 가진 진보와 보수의 대립적인 이데올로기 개념은 극과 극의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데 이것을 방치해 두면 나라는 계속해서 같은 국민들 간의 끊임없는 대립적인 대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실이 이와 같다.

이러한 사실은 당연히 21세기 우리 국가 발전의 암적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것은 빠르게 극복돼야 할 국가 미래 지향적 통치 과제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 앞장서야 할 책임은 당연히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의 어느 한쪽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책임은 최고 통치자를 정점으로 여당 야당 모든 정치 주도자에게 우선적으로 주어지는 것이며, 전 국민에게 동시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 현실은 지금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양 진영이 가진 자기중심적 편향성의 극단적 한계를 통찰 극복하는 동시에 전 국민의 통합적인 미래 발전을 위한 거시적 비전 구축과 정치력 발휘에 나서야 할 때다. 우리는 지금 국가 미래 지향점을 공유하면서 극복할 것은 극복하고 조정할 것은 조정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시점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현실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의 잘못 타성화된 이데올로기가 통치자들을 정점으로 악마처럼 전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편향적인 이데올로기로 무장된 정치인들의 현실적 절벽 아집과 이기주의는 참으로 강고하다. 우리 대한민국 현실의 가장 큰 문제가 이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지금 여당이든 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그 주어진 순간적 권력과 이해관계의 마약에서 벗어나 오직 우리 미래 비전이 진정 무엇이어야 하고, 그 추구해야 할 가치 목표가 무엇이어야 하는지 심각하게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사고의 틀을 바꾸지 않으면 그 미래에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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