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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물산업 선진화의 답은 정수기

이석호 청호나이스 대표이사

다양한 기업 뿌리내릴

중장기적 성장 지원과

시장 개척 지원 시급해

안전하게 마실 물은 인간의 기본권의 하나이면서 동시에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이기도 하다.

오늘날 기후변화 등으로 물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세계 물산업의 규모는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물산업 시장은 세계 8위 규모인 약 12.6조원 정도로 이 중 85%를 상하수도 시장이 차지하고 있고 상하수도 보급률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이에 비해 상하수도의 운용은 행정구역별로 구분돼 있어 선진국에 비해 설비투자와 운영 면에서 규모의 경제와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먹는 물 수질기준 항목은 60개 항목으로 WHO 90개 항목, 미국 89개 항목, 캐나다 85개 항목, 호주 248개 항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먹는 물에 대한 수질 규제가 약한 편이다. 최근 이슈가 됏던 수중의 라돈, 과불화화합물에 대해서도 최근에 들어서야 수질기준 항목의 후보물질인 수질감시항목에 포함됏고, 수도배관의 노후화로 인한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우리나라 국민의 약 3분의 2가 수돗물에 대해 불신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용 정수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은 정수기가 상수도의 보완재화돼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상황에서도 수질오염이 심각한 사회이슈로 대두되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재 성격으로의 정수기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한 국가의 물산업이 성장 발전하는 데에는 국가적 역량 집중과 기술 개발 및 보급체계의 확보가 필요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나 당장의 물에 대한 안전 문제의 해결책은 정수기 이외에는 딱히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정수기의 보급률이 60%를 상회하고, 연간 2조5,000억 이상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정수기 산업의 선도국가다. 정수기 관련 기업들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으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제품이 됐다. 해외에서도 수질이 좋지 않은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정수기가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러나 개별 기업의 역량만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치열해지고 있는 물산업의 경쟁력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우선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물관리 기술 발전 및 물산업 진흥 정책에서도 우리나라 정수기 산업의 해외 진출이 적극적으로 고려되고 지원돼야 한다. 선진국 대기업에 비해 소재산업 분야의 취약한 경쟁력 보완을 위해 정수기술에 대한 R&D 지원이 필요하다.

정수기 경쟁력의 핵심은 정수성능과 정수효율에 대한 특화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다. 전문성을 갖는 다양한 정수소재 기업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성장 사다리 구축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제도적 지원방안 확대가 시급하다. 나라별 정수기 인증제도와 우리나라 KC인증의 상호 인정 제도 추진을 통해 국산 제품의 해외 진출을 빠르게 하는 방안과, 어려움을 겪는 해외 유통망 구축 및 바이어 네트워크 구축 지원방안이 가장 핵심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물산업의 선진분야인 정수기 산업발전을 촉진시킬 정부당국의 체계적인 지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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