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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행복한 명절 가스 안전수칙

지덕림 한국가스안전공사 강원지역본부장

올여름 뜨거운 폭염이 지나가고 들판에는 황금물결이 넘실대는 우리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가 다가왔다. 올해 우리 강원도민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가장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극심한 폭염과 폭우도 무난히 극복해 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해마다 한가위를 보내면서 각종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스 안전사고도 그렇다.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스사고 602건 중 96건이 행락철인 9∼10월에 발생했다. 한가위 연휴 기간에만 11건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한가위 연휴 중에는 가스사고가 5건이 발생해 많은 인명피해를 가져왔다. 이에 가족들과 맛있는 차례음식을 나누는 행복한 한가위를 맞이하기 위해 몇 가지 가스 사용 시 주의할 사항을 알리고자 한다.

첫 번째는 가스보일러와 가스온수기를 점검하는 일이다. 한가위 전후로 밤낮 기온 차가 심해져 밤에는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가동하고 온수를 더 자주 쓰게 된다. 여름 내 사용하지 않던 보일러를 점검하지 않고 사용하면 폐가스가 집 안으로 들어와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한 사망사고 역시 이 무렵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사고는 보일러에서 연통이 빠져 있거나 석고붕대나 실리콘 테이프로 연결한 부위가 손상돼 발생한다. 따라서 보일러를 켜기 전에 연통 연결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가스온수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산소 결핍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환기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이다. 일단 가스레인지에 비해 너무 큰 프라이팬 등 부적절한 조리기구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오랜 기간 사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조리기구의 복사열이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있는 부탄캔에 전달돼 부탄캔이 파열되고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함이다. 올해에도 도내에서는 이 같은 사고가 2건이 발생, 3명이 인명피해를 입었다.

마지막으로 실외에서 사용해야 하는 소형 LPG용기와 가스가 나오도록 구멍만 뚫려 있는 주물버너를 실내에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소형 LPG용기와 주물버너는 농어촌지역에서 가마솥을 걸어 놓고 조리하거나 캠핑용으로 주로 사용한다. 그러나 사용이 간편하다는 이유로 실내에서 사용하다 종종 사고가 생겨난다.

이는 피해가 막대해 주택 붕괴나 인명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각종 안전장치가 부착돼 있는 가스레인지류와 달리 주물버너에는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고 가스가 대량으로 누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사고 가능성이 큰 소형LPG용기 및 주물버너의 실내 사용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끝으로 한가위에는 평소보다 많은 식구가 모이고, 들뜬 마음에 안전 의식이 약해지기 쉽다. 또한 일교차가 커지고, 음식 조리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가스를 더 많이, 더 자주 사용하게 된다. 우리 모두 소중한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앞서 전한 세 가지 주의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 올해도 집집마다 풍요롭고 즐거운 웃음꽃이 한가위 연휴 내내 피어 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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