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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쌀값은 농민들의 생존값

강석헌 전국농민회총연맹 도연맹 정책실장

현재 쌀값 80kg 기준 17만원

밥 한공기로 환산 220원 불과

올해 쌀 목표가격 다시 지정

적어도 생산값 보장해 줘야

쌀값이 올랐다고 난리다. 쌀값이 물가 인상과 사회 혼란의 주범인 양 언론이 앞장서서 호들갑이다. 심지어 북한에 몰래 쌀을 퍼 줘서 쌀값이 폭등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마저 떠돌고 있다.

올가을 회복세로 돌아선 쌀값에 기대가 컸던 농민들의 심사는 역시나 씁쓸하고 불편하다.

현재 쌀값은 80㎏ 기준 17만8,000원이다. 이를 밥 한공기(쌀 100g)로 환산하면 220원, 2017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인 62㎏으로 계산하면 1년에 국민이 부담하는 쌀값은 13만6,400원 정도다. 이마저도 2018년 쌀 생산비 24만3,814원에 턱없이 모자라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30년 전 가격으로 폭락했던 지난해 쌀값 12만9,000원을 기준으로 27.3%나 쌀값이 폭등했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그런데 생활이 곤궁하기야 농민들이 더 하겠지만 밥 한 공기 220원에 때문에 가계 부담을 걱정하는 국민이 몇 명이나 될까? 매일 먹는 밥 한 공기 가격이 220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나 있을까?

노동자들의 최저시급이 1만원을 목표로 오르는 동안 30년 전 가격으로 폭락한 쌀값을 견디며 버텨온 농민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생각해 본 적은 있을까?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얼마나 농업을 천시했고 농민들의 삶을 외면했는지 먼저 돌아봐야 한다.

무슨 파동이다, 무슨 사태다 매년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높지만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민들의 처지에 대해 너무나 무관심했다. 안전한 먹거리와 동물 복지는 강조하면서 농민 생존은 등한시했다.

올해는 5년 만에 쌀 목표가격을 다시 정하는 해다. 쌀값은 농민값이라 했다. 쌀 한 톨에 담긴 농민들의 노동의 대가와 매일 먹어야 하는 쌀의 소중함으로 쌀값을 결정해야 한다. 밥 한 공기 300원, 적어도 생산비는 보장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외침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오늘 밥상 위에서 안부를 물어야 할 사람은 바로 이 땅의 농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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