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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고]플라이강원 더 이상 반려 안된다

김정중 도의원

지역 경기 살리는

효과적 기업 유치

정부 적극 나서야

2002년 4월 국제공항으로 야심차게 개항한 양양국제공항은 지금까지 줄곧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으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가 한 대조차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적도 있어 감사원으로부터 휴지 권고를 받기도 했다.

양양국제공항의 활주로 현재 활용률은 2.3%다. 양양국제공항은 1988년 정부에서 처음 의지를 밝힌 후 백지화되는 과정도 겪었으나 1992년 및 1997년 대선 공약사항으로 화려하게(?) 등장했고 1998년 8월에 착공해 2002년에 그 빛을 보게 됐다.

양양국제공항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동안 양양군 지역은 기대 심리가 팽배했다. 우선 땅값이 들썩였고 양양국제공항 부지 인근 하조대 일대는 시세가 두 배로 뛴 곳도 있으며, 목 좋은 곳은 매물을 찾기 어려운 상황도 연출됐던 것으로 기억한다.

또한 양양군은 전문기관에게 용역을 의뢰해 양양국제공항 주변의 개발 계획을 추진했고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홍보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감은 오래가지 않았다. 비상할 것으로 생각했던 양양국제공항은 시작부터 삐걱댔다. 개항 3개월 만에 양양~중국 상하이 전세기 이용객 부족으로 중단됐고, 김해 및 김포 등 국내 노선의 경우도 탑승률이 40%에 불과했다. 지금 상황은 나아졌을까. 현재 국제 노선은 일본 기타큐슈가 유일하며 국내 노선은 김해와 제주 노선이 유일하다. 그마저도 50인승 소형 항공기로 운항되고 있다. 그동안 운항한 국제선도 10회 이내의 단발성 전세기 위주 운항으로 국제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그 명맥만 유지해 오고 있다. 그마저도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재정상황을 보유한 강원도의 재정 지원에만 의지했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서 강원도는 유령공항, 만성적자 공항, 돈 먹는 하마 등 온갖 오명을 쓰고 있는 공항에 재정을 지원한다고 지탄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양양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한 강원도의 노력을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초치는 일을 하고 있다.

강원도는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2022년까지 10대의 항공기로 동남아를 비롯한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노선을 취항시키기 위해 ㈜플라이강원의 항공운송사업 면허 취득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는 초기 재무안정성 취약, 수요 확보 불확실 등 여러 가지 사유를 들어 3차례 반려했다.

플라이강원의 면허 취득은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한 기업 유치다. 10대가 운항하게 되면 직간접 고용과 파생 고용을 포함해 4만여명의 고용효과도 볼 수 있다. 정부정책과도 기조를 같이하는 아주 효과적인 기업 유치다. 적극 장려하고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사안이다.

양양국제공항은 국가가 나서서 활성화시켜야 할 국가사업이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동안 공항 활성화를 위해 공들인 강원도의 노력도 헛되지 않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내년 3월까지는 결론을 내겠다고 하니 기대해 볼 만하다. 정부의 의지가 꼭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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