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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연어 보존 해법, 방류보다 자연산란서 찾을 때

성기백 한국 연어·송어연구소 소장

동해안에 올해도 어김없이 연어가 종족 보존을 위해 회귀를 했다.

한국의 연어인공부화방류사업은 일본에 비해 짧은 역사를 가졌지만 1981년 이후 연어 소상량이 2,000마리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국내 최대의 연어 소상 하천인 양양 남대천 변에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양양내수면연구소를 1984년에 설립했다. 그리고 연어치어 생산방류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회귀율을 높이기 위한 시험 연구 조사 사업을 심도 있게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왜 연어는 자연번식을 하지 못하고 인위적인 번식을 할까? 연어는 민물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성장한 후 종족 번식을 위해 다시 태어난 하천으로 돌아오는데 이 어미 연어들을 사람들이 산란하기 전에 불법으로 모두 잡아버리기 때문이다. 2004년과 2005년에 연어의 회귀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최근 들어서는 1980년대에 비해 회귀하는 연어의 연령이 증가하고 크기는 줄어드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같은 경향을 나타내고 있으며, 치어 방류량이 증가해도 회귀량이 과거처럼 증가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연어치어 방류량이 늘어나 먹이량이 부족하고 지구온난화 등의 요인이 있다고 추정한다.

이에 따라 각 국가의 정책이 바뀌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97년부터 인공부화방류에서 벗어나 자연산란을 유도하는 하천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러시아도 점차 인공부화치어방류보다는 자연산란으로 연어 자원을 유지 관리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에 맞춰 우리나라도 인공부화방류에 너무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또 연어 포획 금지기간을 연어 어미가 집중적으로 회귀하는 10월20일에서 11월20일까지로 정하고 1개월 정도만 포획, 채란해 연어치어의 하천 적정 환경 수용 가능한 방류치어량만 확보해야 한다. 나머지 기간은 자연산란을 유도해 연어의 유전적 다양성과 건강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도 최대 포획, 방류하천인 양양 남대천에 국한하지 말고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남북 수산협력 사업으로 남북한 연어 공동 자원이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또 남대천에 편중된 치어 방류량을 남대천 외의 다른 하천에 분산 방류 등 많은 부분을 고민해 새로운 대안과 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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