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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1주년 성장률 하락
경제는 위축되고 개최지는 허허벌판
포스트 평창 성공 위한 역량 결집할 때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지난 9일 개막 1주년을 맞았다. 개최지 평창과 강릉, 그리고 서울에서 1년 전 동계올림픽의 감동과 환희를 다시 한번 되새겼다. 하지만 `포스트 평창'의 현주소는 `아직은 비전을 찾아보기 어렵다'에 방점이 찍히는 분위기다. 오히려 올림픽 전에는 투자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나면서 성장률이 하락하는 `골짜기 효과'를 느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는 게 사실이다. 이미 우리나라의 경우 1986~1988년 경제성장률이 10%를 넘었지만 서울올림픽 직후 6.7%로 떨어진 바 있다.

대한민국·강원도 공동 목표 향해야

평창올림픽 이후 대한민국과 강원도의 경제는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산업활동이 침체되면서 실업자는 한때 두 자릿수 증가율까지 보였다. 열정과 환희로 들썩였던 개·폐회식장에는 3만5,000개의 관중석이 모두 철거되고 성화대만 덩그러니 남은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올림픽 관광객도 뚝 끊겼다.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폐쇄됐고 2,000억원을 들여 지은 정선 스키장은 가리왕산 국유림 복원 문제를 놓고 정부와 지역사회가 갈등을 벌이고 있다. 1994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지낸 노르웨이의 게르하르트 하이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2년 전에 평창올림픽의 사후 경기 시설 활용을 강조하며 이런 말을 남겼다. “평창이 `유령 장소(Ghost Venue)'가 돼선 안 된다.” 하지만 그의 조언은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평창올림픽은 `흥행·평화'에 이어 `흑자'까지 성공한 최고의 올림픽에서 불과 1년 만에 최악의 올림픽으로 급전직하(急轉直下)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평화'라는 올림픽 최대 유산이다. 강원도의 작은 산골 도시에서 시작된 평화의 울림은 현재 진행중이다. 결과물을 낳지는 못했지만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고 남북관계도 훈풍이다.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국제적인 포럼으로의 도약을 꿈꾸는 제1회 평창평화포럼이 열렸고 올림픽 기념사업과 시설 활용을 전담할 `올림픽 기념재단'도 올해 평창에 들어선다. 평화유산사업을 전담할 기구로 평창평화재단 설립도 고려 중이다. `평화'라는 올림픽 유산으로 다시 한번 비상하겠다는 각오로 착실하게 준비를 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포스트 평창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새 맞춤형 국가브랜드가 필요하다. 그래야 대한민국 국민과 개최지의 주민이 하나의 목표를 향한 `원팀(One Team)'이 될 수 있다. 1997년 집권한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새로운 영국, 새로운 노동당'을 표방하며 `쿨 브리타니아(Cool Britannia·멋진 영국)'를 내걸었다. 이 구호 하나로 영국은 일약 노()제국에서 젊은 국가로 바뀌며 문화콘텐츠로 창조산업 전성시대를 맞았다. 대한민국이, 강원도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릴 수 있어야 한다. 평창올림픽 스켈레톤 종목에서 대한민국 사상 첫 금메달을 딴 아이언맨 윤성빈은 “생각하고 바라보고 행동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그의 말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닿는다.

자긍심을 신성장동력 에너지로

1998나가노동계올림픽은 역대 동계올림픽 중 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장 실패한 사례로 꼽힌다. 시설 57억8,000만 달러와 인프라 205억2,000만 달러 등 역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올림픽 이후 수익 창출 및 관광객 유치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올림픽 개최지로서의 자부심을 키우고 관광산업으로 도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그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올림픽 이후의 성공에 집중한 결과다. 평창올림픽은 전 세계인이 가장 성공한 대회로 호평한 국가행사다. 더 늦기 전에 정부와 강원도는 머리를 맞대고 평창올림픽 성공 개최의 자긍심과 에너지를 우리 사회의 다양한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한 시도를 펼쳐야 한다.

pj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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