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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장애는 차별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방웅 도장애인재활협회장

장애인은 타인과의 차이로 인해 쉽게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굳이 장애인차별금지법이 만들어진 것도 이 같은 사회적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범국민적 장애인 인식 개선이 선행돼야 하고, 그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이 그들이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장애인 재활은 개인적 삶의 질 향 상은 물론 장애인 가족들, 나아가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선진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협회는 컴퓨터 장비와 인터넷을 활용한 IT 및 프로그램의 세상 속에서 장애인들이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게 더 큰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장애인 PC환경을 구축하고 IT 접근성을 높이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장애인 관련 기관·단체에 중고 컴퓨터를 보급하는 PC환경 구축사업을 15년 이상 진행 중이다. 장애인IT경진대회 역시 장애인들의 IT 접근성 강화 차원에서 해마다 참가자 수를 늘려 확대 개최하며 발전시켜 가고 있다.

지난달 춘천시 신동면에 위치한 '밀알일터'에 중고 컴퓨터를 전달하려 방문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볼펜 조립 일을 하던 20여명의 장애 청소년이 중장년층의 방문단들에게 우르르 달려들어 하나같이 악수를 청했다. 손님을 껴안기도 하고 어깨에 매달리기도 하는 즐겁고 정다운 만남을 가졌다.

이때 장애인 복지가 추구하는 궁극적 목표는 비장애인이 영위하는 수준과 동등하게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존재하고 참여하는 사회적 통합이라고 다시 한번 느꼈다. 사회통합이란 비장애인이 영위하는 수준과 동등하게 장애인이 지역사회 내에 존재하고 참여하는 것이라 정의된다. 장애인의 사회 참여를 위해 우리 협회가 준비해 간 IT장비도 중요했지만 함께 어울려 유쾌한 시간을 보냈던 사회적 관심이 어쩌면 더 고맙고 행복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장애인이 세상과 소통하고 타인과의 유대관계 형성과 사회적 통합을 촉진하는 지름길은 장애인 사회재활 영역 중 특히 장애인 문화예술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의 장애인 복지는 탈의료화, 탈시설화 모델에서 사회적 모델로 그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장애인식 개선 운동과 함께 정부·지자체 차원의 다양한 장애인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해 줄 것을 제안한다.

선천적 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산업재해나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가 전체 장애인의 88%가 넘는 것처럼 중도장애는 생활 속에서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사회적 현상이다. 때문에 장애인·비장애인의 구별이 없는 함께사는 세상을 위한 실천이 필요하며 그런 사회가 앞당겨져야 한다.

필자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일에 3년2개월 차에 접어든 일천한 경력이지만 그날 밀알일터 친구들의 밝고 해맑은 모습을 연상하면서 더욱 용기를 내 행복한 도전과 진정한 봉사를 다짐해 본다. 이와 함께 장애를 가진 분들이 전문가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사회적 문화가 확산되도록 힘을 보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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