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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일반

[확대경]소양호는 춘천의 자산이다

권형준 K-water 소양강지사장

어렸을 때 자주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 있었다. 동해 바다, 설악산, 비무장지대(DMZ), 동양의 최대 댐이었던 소양강댐,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평창. 이 모든 지역이 높은 산과 물이 많고 자연환경이 아름다워 수많은 서정적인 문학작품의 무대가 돼 온 강원도다. 이런 강원도의 대표적인 도시는 춘천이다. 닭갈비로 유명한 춘천은 이렇다 할 산업시설이나 기업이 많지 않은 교육·문화도시로 말 그대로 점잖은 도시다. 춘천은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것이 있는데 바로 도시 속에 거대한 호수들이 있다는 것이다. 춘천의 호수면적은 남한지역의 평균 호수면적보다 3배나 크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생활·공업·농업용수 등을 공급하며 동시에 오염이 없는 전기를 생산하는 우리나라의 최대 호수인 소양호가 있다.

소양강댐으로 인해 형성된 이 호수에서 멋진 유람선이 유유히 물길을 내면서 사방팔방으로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은 몇몇 유람선들이 운행하고 있지만 수질보전을 위해 각종 행위에 대한 규제가 있어 풍류를 즐기기엔 적당하지 않다. 사실, 전기동력을 사용하는 유람선이 운행한다면 기름 유출로 인한 수질오염은 걱정할 필요가 없을 텐데 아쉬움이 많다.

그동안 춘천지역은 소양호 물값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로 인해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데 소양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제 물값으로 인한 장애물이 해소된 만큼 상생·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소양호를 관리하는 K-water는 춘천시와 공동으로 소양강댐의 가치를 높여 소양강댐이 지역의 자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이는 소양호 주변에 다양한 문화와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머지않아 소양호는 친환경의 친수(親水)문화 공간으로 거듭나 춘천과 강원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우선 소양호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이 필요하다.방문객들이 소양호 주변을 여유 있게 걸으면서 호수경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소양호에서 매년 '빙어축제'가 열리듯 소양호가 실질적인 생태탐방과 문학·음악·미술 등 각종 문화행사나 학술대회 개최, 그리고 관광도 즐길 수 있는 물 문화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상류 고랭지 채소밭의 탁수 문제나 춘천시내를 흐르는 하천의 수질오염에 대한 솔직한 분석과 개선방안도 마련해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를 통해 서울·인천 등 한강 하류지역에 우리의 수질보전 노력을 보여줄 수 있고 이렇게 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한 재정적 지원들을 추가로 확보해 나갈 수 있다. 소양호 주변의 인제·양구·홍천·화천군과의 협력도 매우 중요한데 수질을 개선하면서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도 같이하면 효과 만점이다. 이런 것들이 바로 '통합 물 관리'의 지향점이다. 다른 지역보다 넓은 호수를 갖고 있으면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지역의 발전을 가로막는 일이다. 소양호는 우리 지역의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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