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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마당]등산로 `음주문화' 눈살

김종현 농협이념중앙교육원 교수

지난 2일 낮 서울 근교의 산에는 주말을 맞아 많은 사람의 발길이 이어졌다. 등반로에는 2~3개의 간이 노점이 보였는데 모두 막걸리 등 주류를 팔고 있었다. 정상에는 큰 규모의 좌판이 운영되고 있었고 주로 파는 것은 술이었다. 다소 과한 '정상주'를 한 것으로 보이는 분들의 고성과 막걸리 냄새가 상쾌한 기분을 방해했다. 일부 등산객은 이런 상행위를 왜 단속하지 않는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지난해 3월 자연공원에서의 흡연으로 인한 화재와 음주로 인한 인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연공원법과 시행령을 개정했다고 했다. 지정된 장소 밖에서의 흡연 및 음주행위를 금지하는 것이다. 문제는 해당되지 않는 훨씬 많은 산에서는 제재할 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다수가 이용하는 공간에서의 무질서, 쓰레기 투기 등은 당연히 규제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소량의 음주까지 규제하는 것은 개인 자율성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대안은 의식이자 문화다. 음주가 산행에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타인에게 방해를 끼치지 않는 건전한 산행을 해야 한다. 안전의식과 배려의 문화가 보다 성숙해질 때 '정상주'가 정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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