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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발언대]강원산 컬러 찰옥수수 경쟁력 충분하다

함진관 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장

뜨거운 여름 별미 먹거리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수박과 찰옥수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옥수수는 축산사료를 포함해 식용유, 통조림, 비누 등 1만 가지 이상의 재료로 활용된다.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삶거나 구워서 먹을 수 있다. 기름을 짜낼 수도 있고 가루를 내 밀가루처럼 면이나 빵을 만들 수 있어 여러모로 유용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옥수수 재배면적은 2017년 1만5,074㏊이며 생산량은 7만2,587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35%가 강원도에서 재배된다. 풋옥수수 소비량을 재배면적 기준 6억개 정도로 추정하면 국민 1명당 1년에 10개 이상을 먹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흰색 또는 노란 옥수수와 팝콘 옥수수를 떠올리지만 용도별로 간식용, 알곡용, 사료용으로 구분되며 간식용에도 풋옥수수용으로 단옥수수, 초당옥수수, 찰옥수수가 있고 그 밖에 튀김 옥수수가 있다.

국내 풋옥수수 생산은 대부분 미백2호 품종을 중심으로 한 흰색 찰옥수수 생산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에는 풍부한 영양과 독특한 맛으로 주목받고 있는 컬러찰옥수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컬러옥수수의 종류는 다양하며 색 차이로는 흰색, 노란색, 적색, 자색, 갈색, 녹색 등으로 구분된다. 주로 라틴아메리카의 페루에서 수천년 전부터 재배됐으며 국내에는 고려시대 원나라에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자색옥수수종자 및 포엽에서 물 또는 에틸알코올로 추출해 얻은 안토시아닌 색소를 음료 등 단순가공품에 이용하고 있어 도농업기술원 옥수수연구소를 중심으로 식용옥수수 품종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청춘찰'과 '골드찰'은 강원도 대표 품종으로 청춘찰(보라색)은 암세포 생장 억제 등에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을 100g당 188㎎ 함유해 기존 미흑찰에 비해 25배 높다. 골드찰(노란색)은 시력 저하 억제 등에 도움을 주는 카로티노이드 성분이 기존 미백2호에 비해 20배가 많다.

최근 들어 동해시 등 일부 생산지를 중심으로 컬러패키지 찰옥수수의 해수욕장 등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옥수수가 지역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부가가치 향상 및 소비 촉진 등 농가 효도작목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 수입산 스위트 콘이 아닌 다양한 품종의 강원도 옥수수가 대형마트에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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