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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일반

[강원포럼]문화도시 강릉 3대 비전

최돈설 강릉문화원장

올해 봄은 복숭아꽃이 흡사 아우성처럼 유난히 언덕을 흔들더니, 이제 칠월, 무성한 잎들이 싯푸른 여름 숲은 만들어 내고 있다. 신록을 녹음으로 바꿔주는 뻐꾸기 소리는 올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한 줄기 시원한 벽계수(碧溪水)가 됐으면 좋겠다.

어느덧 강릉문화원 가족이 된 지 4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4년 전 강릉문화원장 자리에 섰을 때 지역문화의 본령을 지키고 강릉의 가치·이익·미래를 위해 뛰겠다고 천명했다. 올해 강릉문화원 사업예산 80억원을 넘기면서 지역문화발전을 견인하는 구심기관으로 역량을 다지고 있다. 2017년 70억원 선점 후 2년 만에 80억원을 돌파해 큰 신장세를 이뤘다. 특히 전체 예산의 80%를 공모사업으로 유치해 열정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

물론 예산만으로 강릉문화원의 외연과 내실을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는 강릉문화원은 이를 기반으로 지역문화 발전과 정체성 강화를 위한 연구와 출판, 인문학 발굴, 지역기반 콘텐츠 개발, 문화교육 등 콘셉트를 잡아 다채롭게 추진하고 있다. 임영문화예술학교로 대표되는 사회문화예술교육, 동아리 지원, 어르신 문화예술교육, 꿈의 오케스트라, 국악관현악단 운영 등을 통한 문화예술 진흥을 실익 있게 추진하고, 강릉문화재 야행(夜行), 명주인형극제, 문텐투어, 세계인의 날 축제, 지방 문화가 있는 날 등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테마형 문화행사도 한층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예맥아트센터와 서부시장 강릉야행 북카페, 숲 체험교육, 유아 문화 예술교육까지 더하면 연중 60개 사업에 달한다. 이제 강릉문화원은 정신과 사상, 철학을 전파하는 곳이다. 또 한 시대의 영감과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곳이고, 도시를 밝히는 별빛 같은 존재가 바로 강릉문화원이다.

전국 유수의 문화원 중 최고의 문화원으로 도약했지만 아직도 뭔가 부족하고 아쉬운 숙제가 남아 있다. '햇빛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작가 이병주).' 그런 역사와 신화를 풀무질하고 싶다. 그것이 필자로 하여금 당차게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강릉문화원 영토확장사업, 지역 인문자원 발굴, 꿈과 희망을 주는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 등을 살리고 싶다. 또 강릉은 예로부터 예맥국의 수도(首都)였고, 명주군왕이 살던 거룩한 왕도(王都)였다. 그래서 숭문(崇文)을 통해 자긍심 높은 제일강릉을 표방해 온 것이다. 문화도시 강릉의 3대 비전을 말씀드리면, 왕도시민(王都市民), 왕도복원(王都復元), 왕도경영(王都經營)이다. 명주군왕시대의 가치공유에 중점을 두고 시민이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구현(왕도시민), 문화유산 복원 및 재현을 통해 역사문화도시를 넘어 스스로 자생하는 창조도시 환경조성(왕도복원), 지역의 다양한 자산을 융·복합해 다채롭고 다양한 강릉의 파생가치 도출(왕도경영) 등 실사구시형 문화도시 강릉의 3대 목표를 설계해 왕도강릉의 위상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이런 연유로 담대한 출사표를 던진다.

'백상예술대상'을 수상한 김혜자는 말했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그렇다. 때론 과거의 성찰도 필요하겠지만, 현재와 미래를 내다보는 힘을 기르며 살아야 한다.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가야 한다. 오늘도 그대를 응원한다. 눈이 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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