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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강원경제 새 도약 위해서는

황규선 강원연구원 성장동력연구실장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경제 문제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년 성장률이 2.0%라는 정부 발표에서 알 수 있듯 지난해가 근래에 가장 어려웠던 해였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가 2.4%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가운데 KDI와 한국은행, IMF와 OECD 등 국내외 기관들도 2.2∼2.3%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둘러싸고 있는 대내외 여건이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최근 1단계 합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 미중 무역 갈등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우려, 중국의 경기 부진 심화 가능성, 유로존의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경기 및 소비 회복세 지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미진 등 어려운 상황을 타개할 돌파구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강원경제는 규모가 작고 국가경제에 의존적인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어 올해 전체적으로는 국가경제 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역에 특유한 요인들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경제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요인들도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지역경제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성장세 회복의 전기를 만들기 위해 지역의 위험요인은 최소화하고 기회요인은 극대화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부의 국가경제 운영 방향과 추진계획을 면밀히 파악해 대응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특히 당면한 저성장 기조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차원에서도 다양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지역의 새로운 성장모델이 될 이모빌리티 클러스터의 완성, 디지털헬스케어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 주력산업의 고도화, 수소 연구개발 특화도시 지정을 계기로 수소경제 중심지로의 도약, 지역의 청정 이미지를 접목한 스마트팜 및 푸드테크산업 육성 등 지역성장을 주도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육성해야 한다. 지역대학과 연계한 산학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갈 젊은 인재, 청년층과 고급두뇌의 아이디어를 상용화·사업화할 수 있게 해 주는 현장인력 등 지역을 이끌어갈 핵심인재 양성도 필요하다.

지역경제의 주축이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해 지역경제의 기저를 튼튼히 하는 데에도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방개혁 2.0 추진에 따른 평화지역의 경제적 위축과 인구구조 건전성 훼손에 따른 사회·경제적 문제 해결, 폐광지역의 대체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리조트 조성 등 지역의 위기요인 최소화와 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적 노력도 지속돼야 한다. 이런 노력들과 함께 상시적인 지역경제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구축하는데도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새로운 도약을 위한 만반의 준비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한 한 해다.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기 위해 지역의 역량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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