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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장애인 바라보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

김영철 강원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

올 2월에 제17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평창, 강릉 일원에서 개최됐다. 강원도에서는 36명의 선수가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알파인,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등의 종목에서 11개의 메달을 따며 지난해에 이어 종합 3위의 쾌거를 이뤄냈다. 휠체어컬링대회에서는 마지막 1개 스톤이 메달 색을 은빛으로 바꾸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알파인스키 회전, 대회전 부문에서 최영미 선수가 3년 연속 2관왕을 지켜냈고 아이스하키팀은 12연패라는 신기록도 달성했다.

이렇듯 올해로 설립 13주년을 맞이한 우리 장애인체육회는 '소년기'로서 내실을 착실하게 다지면서 청장년기의 강원도 장애인체육의 미래를 위해 힘 있게 준비해 나가고 있다.

장애인체육의 발전은 시·군 조직의 확대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따라서 시·군 지역에 장애인체육회 설립을 적극 지원해 오고 있는데,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속초시, 강릉시, 홍천군에서 설립돼 활동 중이며 지난해에는 춘천시가, 올 2월에는 원주시장애인체육회가 탄생했다. 그리고 삼척시가 조만간 창립총회를 앞두고 있고, 8월에는 횡성군장애인체육회 설립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강원도장애인체육회 최초로 직장운동경기부 보치아 실업팀 창단식이 있었다. 특히 보치아 선수는 장애인체육 중에서도 장애 정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갖고 있어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에 크게 제약을 받는 분들이다. 중증장애인 선수의 안정적인 생활보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지금은 청각장애인 육상팀 창단을 착착 준비하고 있고, 7월에는 창단의 빛을 보게 된다. 내년에도 한 개팀을 더 창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호주머니 속에 항상 '죽음'을 넣고 다닌다. 일부러 모른 채 내색조차 하지 않고 마치 살아가는 동안 만나지 않을 것처럼 그렇게 살아간다. 비장애인의 호주머니 속에는 이 같은 것이 하나 또 있다. (후천적인 것이겠으나) '장애'다. '나만은 아니겠지' 하며 일부러 무시해 버리는 그런 생각들을 비장애인들의 호주머니 깊숙이에서 일부러 끄집어 내어 “언제든지 장애를 가질 수 있다”라는 사고(思考)로 전환하는 그 지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함께하는 우리'를 여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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