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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소비활력의 희망 '긴급재난지원금'

박경규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장

코로나19가 세계경제를 마비시켰다. 이로 인한 참혹한 소비절벽은 재앙과 다를 바 없다. 올 2월 강원도 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개월 동안 도민들은 그야말로 소비 패닉 상태에 빠져들었다. 감염에 대한 우려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고스란히 이어진 결과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4월 소비자 동향조사'를 통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3월보다 7.6포인트 하락한 70.8라고 밝혔다. 3월에도 CCSI는 2월보다 18.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소비심리지수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은 점은 소비심리 회복을 기대조차 할 수 없게 한다. 유효적절한 시기에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했다. 강원도는 정부 지원금 4,345억원과 도, 시·군별 생활안정지원금 3,597억원을 합한 7,942억원의 막대한 자금이 풀린다고 발표했다. 도민들의 신청이 몰려 마감은 순식간이 이뤄질 듯하다.

이제는 소비 활성화 여부가 중요하다. 이 막대한 자금이 소비를 촉진해 강원경제를 살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관건이다.

우선 지자체가 소비촉진을 독려하고 나섰다. 최문순 지사는 이와 관련, “정부 재난지원금을 조기 소진해 멈춰 버린 지역상권을 살리는 일종의 경제방역에 강원 공직사회부터 전면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특히 기부 대신 지역에서 소비를 하자고 밝힌 최 지사의 주장은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 밖에 각 기관·단체에서도 다양한 소비 캠페인을 찾아 절벽 앞에 서 있는 강원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뜻에 공감하고 힘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짧은 기간 안에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풀린 만큼 일시적 효과로 그치지 않도록 유도하기 위한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단추로 지역 내 자금 선순환을 보장하는 것이다. 강원상품권을 비롯한 지역사랑상품권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착한 선결제 제도를 적극 활용해 도내 자금의 이탈을 최대한 방지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경제적 유발효과 극대화를 위한 부가가치성을 제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릴레이 방식으로 자금을 소비해 서로 주고받으며 자금의 목적지가 소상공인 상가는 물론 재래시장 골목, 시장 깊숙이까지 파고들고, 결국 농어민에게도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돼야 한다. 자금의 흐름이 민생경제의 삶의 터전인 동네 구멍가게나 포장마차까지 이어져 긴급재난지원금의 사각지역이 없어야 한다.

세 번째로는 고위직·고소득층의 적극적인 소비촉진이 필요하다.

끝으로 강원도를 사랑하는 도민들의 '애도심(愛道心)'이 필요할 듯싶다. 애도정신으로 무장한 강원도민들은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세계적인 칭송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자랑스러운 도민의 자부심과 긍지, 값진 정신, 문화와 마음이 여전히 가슴 한편에 남아 있다. 더 나아가 현재 코로나19의 예방·방역 그리고 치료시스템의 우수성 역시 또 한 번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사태가 머지않아 종식되길 바란다.

6월을 전후로 조심스럽지만 소강국면에 접어들기를 기대한다. 이 같은 기대감에 앞서 소비 활성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 물론 긴급재난지원금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다. 긴급재난지원금이 강원경제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강원도민의 애도심이 필요할 때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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