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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포럼]전시컨벤션 사업 전략 세워라

서병로 건국대 글로벌MICE연계 전공교수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밝았다. 2020년 지구촌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참으로 엄청난 충격이었다. 세계화에 제동이 걸렸고 글로벌 경제는 얼어붙었으며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다. 우리의 일상은 코로나19로 인해 인류의 연대를 코로나 사태 전후로 BC(Before COVID, AD After Diseases)로 나눠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일본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금지한 영향으로 4조682억 엔(약 45조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도쿄올림픽을 치를 예정이었던 일본 정부는 4,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코로나19로 물거품이 됐다.

코로나19 이후 각국 정부와 지역은 잃어버린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구상하고 있으며, 정부는 경제와 사회를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약속으로 한국판 뉴딜을 통해 경제 전반의 디지털혁신과 미래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준비하고 취약계층의 보호를 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부의 그린뉴딜정책에 강원도는 지리적 요건으로 한반도 중앙부 동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끊임없이 이어진 산과 강, 계곡,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해 바다가 어우러져 대자연의 청정한 아름다움이 그대로 살아 숨쉬는 한반도의 산소발생지다. 이에 강원도는 그동안 관광산업을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유일하게 대규모 마이스(MICE) 행사 수요를 충족할 만한 전시컨벤션센터가 하나 없는 실정이다.

마이스 산업은 미래지향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며 지역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고용 창출 효과, 지식의 유통 및 정보 공유를 촉진하는 지식기반산업이다. 대부분의 국제회의와 비즈니스 미팅은 세계 각국의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종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 되므로, 개최지의 참가자 및 관람자들은 최신의 정보나 동향 등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는 중국, 인도를 비롯한 국가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전시컨벤션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국내외 전시장컨벤션 인프라 시설이 신·증축됨에 따라 가용 총 전시면적, 전시회 개최건수, 국내외 참관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도 국내 지역별 전시컨벤션산업 개최 현황을 살펴보면 강원지역 마이스 행사 개최 수는 1만7,351건으로 전국 4위(7.8%)를 차지하며 많은 행사가 개최됐다. 매년 개최되는 평창평화포럼과 남북 평화교류 어젠다의 지속적 확산, 지역특화 컨벤션 정선포럼, 2022 강원세계산림엑스포, 2024년 동계청소년올림픽 등 타 지역보다 컨벤션 수요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강원도는 17개 시·도 중에 유일하게 전시컨벤션센터가 없는 실정이다.

이제 강원도에 필요한 전략은 코로나19로 인해 트렌드 변화를 냉철하게 분석하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바탕으로 2025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강원도 대표산업인 마이스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하고 강원도 155만명의 숙원사업인 컨벤션센터 건립이 반드시 이뤄지는 신축년의 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우직한 소의 걸음처럼 한 발 한 발 미래를 향해 걸어가는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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