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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지금도 부족한데…” 내년에도 중등교원 120명 감축

‘작은학교' 여건 악화 우려

사진=연합뉴스

교육부 내년도 1차 가배정

도교육청에 잠정계획안 통보

확정되면 5,512명으로 축소

"학생이탈 부추겨…배분 필요"

교육부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원도 중등 교원을 120명 줄이겠다고 예고하면서 작은 학교의 교육 여건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원 정원이 2년 연속으로 세 자릿수로 감소할 경우 도시 학교의 근무 인원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는 교사 부족을 해소할 수 없어 농어촌 작은 학교까지 충격파가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2학년도 공립 중등 교원 1차 가배정 잠정 계획안을 지난달 도교육청에 통보했다. 교육부가 제시한 내년도 감축 인원은 120명으로 올해 121명과 비슷한 규모다. 이달 초 1차 가배정과 9~10월 2차 가배정을 거쳐 이대로 조정안이 확정되면 도내 중등 교원 정원은 5,632명에서 5,512명으로 축소된다.

도교육청은 감축 규모 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전국 단위로 교원 정원이 편성되는 만큼 반영 가능성은 낮다. 도교육청의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타 교육청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서다. 이에 도교육청은 차선책으로 줄어드는 정원 만큼 기간제 교사를 정원 외로 선발할 수 있도록 건의했다.

교육부가 교원 감축에 속도를 올리면서 일선 학교는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농촌의 작은 학교인 춘천 동산중은 올해 교사가 8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 타 학교 교사가 찾아오는 겸임 교과목은 4개로 늘었고 학생들에게 혼란이 더해졌다. 남은 교사들은 1명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느라 행정 업무가 늘었다.

이처럼 교과 교사가 부족한 작은 학교를 순회하는 도내 겸임교사는 올 6월 기준 482명에 이른다. 2019년 423명, 지난해 450명을 기록하는 등 교원 감축과 맞물려 해마다 수가 늘고 있다.

안상태 전교조 강원지부 정책실장은 “작은 학교의 교사 부족과 겸임교사제 심화는 학생 이탈을 부추긴다”며 “넓은 면적에 작은 학교가 산재한 지역 특성을 고려한 교원 배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윤호기자 jyh89@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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