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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생물 이야기]젖먹이 아기가 자주 토하는 이유<1146>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

'식도' 25㎝ 길이 3층 구조

하단 조임근 위 역류 막아

식도(食道·Esophagus)는 일종의 소화기관으로 앞에서 보면 숨관(기도)과 심장 뒤편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밥줄은 목, 가슴, 배 세 부분으로 나뉘고, 성인의 것은 지름(굵기)이 얼추 1.5~2㎝, 길이는 보통 25㎝다. 또 식도는 소위'밥줄'이라 하고, 3층의 얇은 근육으로 되었다.

그리고 굵은 깔때기 같은 식도를 지나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차가 있지만 보통 약 9초다. 딱딱한 것은 5초, 물이나 우유, 주스 따위는 쭈르르 수월하고 빠르게 금세 통과하기에 1~2초 내외다. 모름지기 음식은 벼락치기로 먹지 말고 찬찬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동물의 위나 장의 수축과 이동운동을 연동운동이라 하는데, '연동'의 연은 꿈틀거림을 뜻한다. 지렁이는 체벽 바깥쪽에 고리 모양의 환상근(環狀筋)이 있고, 안쪽에 길게 뻗은 종주근(縱走筋)이 있어서 전자가 수축하면 몸이 가늘고 길어지며, 후자가 수축하면 굵고 짧아진다. 사람의 장관(腸管)에도 이런 근육으로 되어있어 꿈틀운동을 반복하여 음식물을 섞으면서 내려 보낸다. 연동운동이 음식물을 이동시킨다면 위장(위나 창자)들이 부분적으로 수축하여 음식을 섞는 분절운동(分節運動)도 일어난다.

식도(밥줄)는 다른 기관에 비해 쪽 곧고, 확실히 구별하기는 어렵지만 3곳에 잘록한 협착부가 있다. 처음 3분의 1은 가로무늬근(골격근)이고, 중간 3분의 1은 민무늬근(평활근)과 가로무늬근이며, 아래 3분의 1은 민무늬근이다. 식도의 위아래 양끝에는 조임근(괄약근·括約筋·Sphincter)이 있어 꽉 조여져 있다.

식도 아래 끝에 자리한 괄약근은 평상시에는 수축되어 닫혀 있고, 음식물이 위(밥통)로 들어가는 때는 쉽게 열리지만 위의 내용물이 식도로(거꾸로) 올라가는 것은 무슨 수로든 막는다. 그런데 젖먹이 아이는 아직도 이 근육이 발달하지 못한 상태라 젖을 그득 먹고 트림을 하면서 젖을 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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