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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전문의 칼럼]소변으로 건강체크 하는 법

김하경 강릉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하루 3ℓ 이상 시 당뇨·요붕증 의심

적갈·커피색이면 콩팥 문제 가능성

소변은 혈액이 우리 몸을 순환한 뒤 신장에서 걸러진 결과물이다. 신장에서 걸러진 혈액 속의 노폐물과 여분의 수분이 요로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소변은 우리 몸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하루 소변량은?=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 5, 6회. 소변량은 대략 1.6ℓ 가 정상이다. 방광은 보통 500㎖ 정도의 소변을 담아두고 한번에 200∼400㎖씩 배출한다. 배뇨 횟수뿐만 아니라 소변량도 중요한데 하루 소변량이 500㎖ 미만이면 소변 감소증에 속한다. 심한 탈수증, 오줌길 막힘, 신장이 제대로 기능을 못하는 신부전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반대로 하루 소변량이 3ℓ 이상이면 다뇨증이다. 과도한 수분 섭취, 당뇨병, 요붕증(멀건 소변이 다량 배출되며 갈증 동반)을 의심할 수 있다.

■소변의 색깔=정상적인 소변 색깔은 무색부터 진한 황갈색까지 다양하다. 소변 농도에 따라 '유로크롬'이라는 노란색 색소 함유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탈수증으로 소변의 절대량이 적어지면 유로크롬의 농도가 높아져 소변 색깔이 진해진다. 수분은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심한 운동으로 땀이 많이 나거나 구토 및 설사로 몸의 수분이 부족하거나 물 섭취를 적게 하면 소변이 농축돼 짙은 노란색을 띤다. 체내에 물이 부족하면 신장에서 수분의 재흡수가 많아 소변으로 배출되는 물의 양이 줄어들어 소변이 진하게 보이는 것이다. 간·담도 질환으로 황달이 심한 경우도 담즙이 소변으로 배설돼 진한 노란색(황갈색)을 띤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복용해도 소변이 노랗게 될 수 있다. 적색뇨가 나오면 일단 혈뇨를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색이 선홍색에 가까울 경우는 방광이나 요도 등의 문제일 가능성이 많고, 소변색이 적갈색이나 커피색과 비슷한 경우는 콩팥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소변이 탁하다!=정상적인 소변은 맑고 투명하다. 고기나 야채 등 인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소변이 일시적으로 혼탁해질 수 있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통풍을 유발하는 요산이 많이 함유된 경우에도 소변이 탁해질 수 있다. 또한 요로감염증 등 세균에 감염된 경우에도 소변이 뿌옇게 변할 수 있다.

■거품뇨=정상인의 소변은 거품이 생기더라도 양이 많지 않다. 소량의 거품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으나 비누를 풀어놓은 듯 거품이 많은 소변이 지속한다면 단백질 성분이 소변으로 빠져나오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즉각 소변검사를 받아야 한다. 단백뇨는 신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적인 신호다. 그러나 건강한 사람도 일시적으로 거품 소변이 나올 수 있다.

■소변의 냄새=만약 소변에서 코를 톡 쏘는 썩은 암모니아 냄새가 난다면 대장균 등에 의한 요로 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당뇨병의 급성 합병증으로 나타나는 케톤증후군일 경우에는 소변에서 은은한 과일 향기가 나고, 흔하진 않지만 소아의 선천성 대사이상 증상의 하나인 페닐케톤뇨증은 쥐오줌 냄새가, 단풍밀뇨증은 이름 그대로 단풍 냄새가 난다. 그리고 장과 방광 사이에 누공이 생기면 소변에서 역한 냄새가 날 수 있으며,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등을 먹은 뒤에는 매운 냄새가 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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